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다섯 아이 방학 풍경...

주방보조 2008. 1. 10. 12:31

겨울방학도 중반에 접어들어 가고 있습니다.

잠간 춥더니 다시 온난화를 걱정하게 만드는 날씨에다 황사까지 찾아오고

아이들은 학교를 잊고 잘 살고 있습니다.

 

초2교신이는

아침에 제일 늦게 일어나면 삼국지만화를 들고 이불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갑니다.

태권도 가야지...밥먹어라 세수해라 이빨�아라 잔소리 하다가 "너 죽을래?!!"소리까지 들어야  겨우 밥술을 뜨고 태권도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오전을 마감합니다.

다시 만화 티비 컴퓨터 등이 녀석의 학문적 진보^^를 막아서는데...제가 점잖케 충고를 합니다.

"교신아, 너 약부터 먹고 사탕을 먹니 아님 사탕부터 먹고 약을 먹니?"

"약부터 먹어야죠"

"그렇지? 사탕부터 먹으면 약이 너무 써서 힘들지? 마찬가지야. 공부나 피아노 같은 것은 먹기 싫지만 몸에 좋은 약같은 것이고, 만화나 컴퓨터나 티비는 사탕같은 거야. 뭘 먼저해야하는 지 알겠지?"

"네"

물론 대답은 잘하지요^^

 

초6원경이는

우리집에서 유일한 범생이이므로

아침에 영어공부하고 오후에 수학공부하고

틈틈이 엄마가 이번에 사준 유키구라모토 피아노곡 뚱땅거리며 연습하고

아빠와 운동도 해주고 언니들 봉사에도 따라가고 ... 시장도 잘 봐오고...그렇게 지냅니다.

이 녀석에겐 무슨 잔소리가 필요하겠습니까?

만화를 봐도 티비를 봐도 컴퓨터를 해도...정도가 있으니 말이죠.

만약 이 녀석이 없었다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란 주장으로 제가 어지간히 곤욕을 치뤘을텐데...불행중 다행인 딸이지요^^

 

중2충신이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성실하게 방학생활하기로 약속하고 하루 1시간 컴퓨터를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1월7일부터...

그런데 오늘까지 2번은 성공하고 2번은 실패했습니다. 첫날 잘 일어나더니 두번째 세번째 날 8시가 훨씬 넘어서야 일어났지요. 긴급히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사흘 연속 7시 넘어서 일어나면 삼진아웃시켜버린다고...그러니 하루만 더 늦잠을 자면 컴퓨터 끝이라고.

그랬더니 오늘 ...6시40분에 벌떡 일어나서^^ 빈둥거리든 어쨌든 삼진아웃을 면했지요.

물론 책상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만...

 

고2나실이는

요즘 고3준비하느라 학교 보충수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초딩시절 그리고 중딩시절까지 공부에 성실하지 못했으므로 범생이 소리는 못듣습니다만

그래도 뚝심있는 성품답게 믿음직하고 성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깨우러 가면 저는 항상 이 말을 귀 속에 넣어줍니다.

"스스로 일어나는 자가 되어야 발전이 있는 것이다. 깨워줘서 일어나는 수준이라면 그냥 그 자리일 뿐이야...제발 잠 좀 줄여라"    

보충수업이 끝나면 5시까지 자율학습을 합니다.

여전히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흠을 안고 있지만 ...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는 날이 오면 ...장족의 발전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지요.

 

고3진실이는

나군 낙방했고...가군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늦게 일어나서...아침에 티비 한편보고...대충 쉬다가

나실이 보충수업 끝나면...나실이 자율학습하는 곳에 가서 서너시간 공부하고 돌아옵니다.

물론

재수한다고 생각하고 공부해야지...라는 저의 간곡한 잔소리가 없지 않았다는 것...

대학에 붙으면 테니스 3개월 레슨비 준다고 했더니...노트북이 더 좋다고 떼를 써대다 안 통하면 삐지기도 하는 아직도 철 안든 맏딸입니다. 

 

마눌과 저는...

오직 진실이 대입문제에 가슴을 조리면서...

하루 하루...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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