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아내는 차트렁크에 숨겨놓았던 선물들을 꺼내 정성들여 포장하고
아이들 머리맡에 놓아두었습니다.
점점 손이 커져가는 산타마눌올습니다^^
진실이는 30만원 가까운 카시오 전자사전?인가하는 것을
나실이는 소니 워크맨을
충신이는 고급 줄넘기와 샤프볼펜 세트를
원경이는 커다란 긴팔 인형을
교신이는 무선 자동차를...커헉!!!
포장을 하며 웃음을 실실 흘리는 마눌에게 그랬습니다.
이렇게 선물하기를 좋아하니...받기는 얼마나 좋아할꼬...
그럴리는 없겠지만...혹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돈잘벌고 선물잘하는 남편만나 잘 살라고^^"
...
위 글은
3년전 성탄절에 있었던 성탄절 선물의 기록입니다.
작년과 재작년은 건너 뛰었던 것같기도 하고 아닌 것같기도 하고 그렇고...
올해 또
마눌은 산타할머니가 되어 새벽부터 포장을 하고 아이들 머리맡에 선물을 놓으면 ...소위 그 살인미소라는 것을 실실 흘리고 다니는 중입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선물을 미리 사서 숨겨둘 자동차 트렁크가 없다는 것과
직접 전달하던 딸들에게 가는 선물 딜리버리를 넘버3에게 대신 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는 것 정도
그리고 품목이 무척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진실이에게는 12만원이 조금 넘는 코트를
나실이에겐 4만원 가까운 고급 색연필
충신이와 원경이에겐 NIV신구약 성경을
그리고 교신이에겐...365일 기도하는 책...을 준비했더군요.
...
물론 그때와 똑같이
제겐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휴대용 돋보기가 필요하다 분명히 아뢰었음에도 불구하고
딸들 집으로 간 전자렌지가 아쉽다며 새로 산 전자렌지를 우리 서로에게 해 준 성탄절 선물로 하자는
썩 달갑지 않은 제안을 하면서 말이지요.
집에 오는 길에 생각이 났다고 변명함으로써...완전히 까먹은 것은 아니었음을 강조하시고...
칫^^...입니다.
...
아마 아이들 모두 올해 산타 할머니의 선물에는 그리 크게 감동할 것같지 않습니다.
진실이는 선물 살 때 따라 다녔음으로 자기 선물이 무엇인지 뻔히 알고 있고
나실이는 자기 선물이 언니의 선물에 비해 1/3이란 것을 알게 되면 주둥이가 오히려 나올 것이고
아래 세 녀석들은 ...입에서 "에이~"소리가 안나오면 다행일 정도겠지요. 특히 이 세 녀석에겐 엄마의 욕심이 묻어 있는 물건들이니까요. 영어공부...책읽기 따위의...
...
그래도
세월이 멀리 지나고 녀석들이 어른이 되어 훌훌 날아간 뒤
우리는 선물할 아이들이 없어서 허전하고
녀석들은 선물 해 줄 엄마가 몹시 그리울 ...그날을 생각하면
우리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 성탄절의 의미와 아무 상관이 없다할지라도...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블로그의 친구분들에게도 그 머리맡에 선물 하나쯤 몰래 놓아 드리고 싶지만...마음뿐이고 ^^
메리크리스마스!! 한마디 보냅니다.
-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을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해 집니다.
답글
민석이가 차안에서 꽂으면 엠피3에 저장된 노래를 들을 수 있는것을 사달라고 해서...
34불짜리를 사줬는데
차에서 해보니 작동이 안되는 겁니다.
머리속에 쥐가나는 ...
한국과 달리 물건 바꾸는게 만만치 않아서...
그래도 시도를 ..
한국 아줌마의 근성으로...
34불이 제일 비싼 물건인데...
1개 남은 다른 물건을 직접 차 안에서 설치 해달라고 했거든요.
친절하게도 그렇게 했는데..
그것 역시 작동이 안됨.
28불자리 다른 물건도 역시 안됨.
19.99불 짜리...
당첨~
그거 하느라 직원이 왔다리 갔다리...
돈 14불 환불 받았음.
서비스 해준 직원 총각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2불 주었더니 얼굴이 환해짐.
민석이에게 때로는 싼게 비지 떡이 아님을 산 교훈으로 심어 주었죠.
민하의 선물은 없음.
왜?
어제 무지 싸웠음.
많은 감정이 섞인 선물 주고 받기
미운 놈에게 떡 하나
같은 건 없음!
다섯 아이들에게 빠짐없이 선물을 주는 그런 천사표 엄마
흔치 않아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아이들과 가족 모두 함께하는 그런 시간
축복의 시간임을 알게 됩니다. -
-
산타아줌마는 우는 아이들에겐 선물을 안주신다던데..
답글
쩜님은 어쩌다가 선물을 못받으셨을까...
(블로그에서 본 것으로만 치면... 운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산타아줌마께 제가 편지라도 한장 보내드릴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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