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6년전 우리 가족 이야기...원경 그림 글...

주방보조 2007. 7. 2. 07:21

 지금은 6학년이 된 원경이가
유치원 때 작성한 그림과 글이 며칠전 아들들 방 구조를 바꾸고 이어 대청소를 하는 중 제 앞에 툭 튀어 나왔습니다.

저는 그때 인터넷 중독에다가 막 스타크래프트를 배우기까지  시작하여 푹 빠져 들었을 때이고^^

아내는 다섯째를 낳고
그 죄아닌 죄로 직장에서 엄청난 퇴직압력을 받고 보직이 해임되었으며 가장 낮은 곳으로 전출이 되었으며...
그 상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분투...하며 공부까지 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교신이는 지금도 목청이 크고 날카로운데...아기때에도 물론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부모가 되어서 그 녀석의 울부짖는 소리가  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책보기를 좋아하는 원경이는 꽤 거슬렸나 봅니다.

충신이는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거의 왕따에 가까웠습니다. 덩치가 두번째로 컸는데...제일 큰 녀석이 친구들과 어울려 충신이를 날마다 때리고 둘러 싸서 괴롭혔거든요. 어느날인가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녀석이 신발주머니를 휘두르며 세 녀석과 싸우고 있는 것을 본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 영향이 여동생에게까지 미쳤었나 봅니다.

위의 두 언니 진실과 나실은
아쉽게도 칸이 모자라 쓰지 못한 듯^^

6년전 지금보다 참 많이 힘들 때인데...그래도 모두 웃고 있었나 봅니다.
원경이의 불평어린 글과는 달리...마음은 행복했었다...그리 해석하고픕니다.

잠시 타임캡슐을 열어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겨우 6년전에 불과한 데도 불구하고...^^

 

 

 

 

 

 

 

  • 주방보조2007.07.02 07:23

    맨 왼쪽의 그림이 교신이인데...치마를 입히고 장난으로 머리를 꾸며 놓아서...교순이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이들 방 치우다가 발견된 보물입니다^^

    답글
  • coolwise2007.07.02 12:00 신고

    하하.. 꼼꼼하게도 특징만 잡아서 잘 소개했네요.
    이 가족이 어른 아이 남자 여자 할것 없이
    모두 평등가족이란 걸 보여주는듯합니다.
    (크기가 모두 같게 표현되었다는)
    머리모양에서 개성(?)이 없다는 문제는 있지만요.. ㅎㅎ

    답글
    • 주방보조2007.07.02 15:04

      타임캡슐같습니다.
      그때 그랬거든요.
      저는 인터넷, 스타크 중독, 아내는 다섯아이낳고 직장에서 고난의 대^^행군 중이었고
      충신이는 왕따로 고생하고 있었고...요.

  • 잔느2007.07.02 15:13 신고

    가족들이 모두 웃는 모습인걸 보니.. 이런 저런 고충도 있겠지만
    역시 웃음이 만발하는 행복한 가족이란걸 보여주는 그림 같은데요.
    착하고 예쁜 원경이.. 요즘은 어떤 숙녀로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답글
    • 주방보조2007.07.02 19:54

      원경이는 블로그를 꾸준히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주 가보지는 않지만 제게 가끔 허락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알고 있지요. 정서가 가장 안정되어 있는 아이지요. 잘 자라고 있다고 이 고슴도치 아빠의 눈엔 비춰집니다^^

  • malmiama2007.07.03 10:55 신고

    보물...입니다. 보물.ㅎㅎ
    원경이가 친구들보다 배이상 시간 걸리는 수고를 했군요.
    가족의 일관성도 보이고 나름의 개성도 보입니다.
    절대로 쉬운 그림 아니지요.

    충신이가 원경이 발을 밞고 있군요.ㅋ~~

    답글
    • 주방보조2007.07.03 17:13

      ㅎㅎ..그렇군요. 충신이의 발이 원경이를 괴롭히고 있군요. 나실이 눈치를 보면서...
      우리 가정이 제일 힘들었던 때였는데...그래서 불평도 많았으리라...여겨집니다.
      요즘 이 그림때문에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소리2007.07.03 15:03 신고

    너무 너무 귀엽습니다.^^
    가족들이 어찌 이리 하나같이 이쁠까요? 그림속의 가족분들의 모습은
    천진난만 그 자체네요.^^ 글고... 아부지께서 컴터를 너무 많이 하셨군요~^^

    답글
    • 주방보조2007.07.03 17:17

      제가 인터넷 중독이 있었고, 게다가 스타크래프트를 막 배우던 때라...그랬지요^^
      원경이는 그때 여우목도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제 목에 둘려져서는 컴퓨터를 방해하곤 했었지요. 어린 녀석의 눈에도 지나쳐 보였으니...ㅜㅜ

  • 왕언니2007.07.03 23:05 신고

    저도 얼마전 우리 아들의 초등학교 1학년때 쓴 어버이날 편지를 보았어요.
    이빨이 두개 빠진 귀여운 모습의 사진과 함께...
    어른이 쓴 기록 열장보다 제 손으로 쓴 이런 기록 한장이 정말 귀한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이담에 한자리? 하면 비싼 값에 팔리지 않을까요? 잘 건사하세요.
    근데 아빠를 너무 적나라하게 꼬집어서 좀 찔리시죠?^^

    답글
    • 주방보조2007.07.04 07:42

      이런 역사적인 물건들을 잘 보관해야 하는데^^...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이사다니면서 버리게 되고
      또는 동샹들이 훼손시켜버리기도 하고...
      저도 많이 찔렸지만...마눌이 무척 찔려했지요^^ 그때 참 날카롭기 그지 없었으니까요.
      충신이나 교신이는 방방 뜨더군요^^ 자기들이 언제 그랬나고...ㅎㅎ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1 궤도 수정  (0) 2007.07.12
은상을 꿈꾸다  (0) 2007.07.11
꽃과 나비...그리고 벌...  (0) 2007.07.01
둔한 아빠^^...의 춤?  (0) 2007.06.30
아차산...의 원경 교신  (0) 2007.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