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올라가는 길에
무수한 꿀벌들이 길에 나뒹굴며 죽어가고 있었고
이미 죽어있는 것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마 꿀벌채취하는 이들의 마지막 꿀뺏기 작업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추측이 됩니다만...슬펐습니다.
꿀을 모으고 통에 가득 담기 위해 수도 없이 꽃과 벌집 사이를 오간
부지런하고 힘찬 벌들은
그들이 수고한 그 꿀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빨대를 꼽아 꽃을 옮겨 다니며 꿀을 빨아 먹는 나비들은
수 많은 벌들의 시체 위에 여전히 살아있음의 아름다움을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
우리 인생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꼭 꼬집어 말하기 힘들어도
벌과 나비...죽음과 삶...통제당하는 자의 슬픔과 가난한 자유의 풍요...같은 것...
...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비내리는 새벽, 자동차의 바퀴소리가 제법 질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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