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여자들로 구성된 회합이 있는데
저녁 식사후 레크리에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수건돌리기 게임같이 폭탄주를 돌리는 게임이었고...그곳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곤혹스러웠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요즘은 여자도 술을 마시지 못하면 출세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여자들에 의해서 더욱 공고히 되어져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허긴...여치떼에게도 막걸리를 마시게 하는 세상이니^^...인간 여자에게 폭탄주쯤 마시는 것이 무슨 해괴한 일이겠습니까마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어제 대법원의 판결 중에서 여자에 대한 여자가 등 뒤에 꼽는 비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교장을 모시고 3학년 담당 교사들이 회식을 하였습니다.
교감이 세 명의 여 교사들에게 교장에게 술을 따라 주라 하였고
한 여 교사가 교감의 그런 행위에 대하여 성적 수치심을 느꼈고...성희롱으로 여성부에 고발을 하였으며 그것때문에 성희롱자가 된 교감은 성희롱 취소를 위한 소송을 걸었으며, 1,2심에 이어 최종심인 대법원에서조차 김교감의 손을 들어주게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법원이 이례적으로 이런 판결을 내린 배후를 설명하였는데 거기 객관적이어야 한다면서 함께 있었던 두명의 다른 여교사가 "자기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 증언을 그런 판결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른 여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면 본인이 아무리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할지라도 그것을 성희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젠 앞으로 늑대같은 교장 교감들이 여우같은 두명의 여교사만 확보한다면 ...얼마든지 아리따운 여교사들에게 성적 희롱을 마다하지 않을 법적 근거가 마련된 셈입니다.
...
김태촌과 권상우로 대표되는 강자와 약자의 상징이
우리 사회에는 엄연히 현실로 존재합니다. 위협을 받았어도 위협이 아니었다고 증언해야 하는 ...
그리고 우리사회에 여자에 대한 그 현실은 훨씬 더 가혹하고 혹독합니다. 비록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그 가혹함을 훨씬 가중시키는 것중 여자의 여자에 대한 공격이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신입여직원들에게 환영식에서 발리댄스를 추게 강요하는 것이 여자 상사들이고
술먹지 않는 여직원을 힐란하고 따돌리는 것도 여자 상사들입니다.
생리휴가를 막아서는 것도, 출산휴가를 비난해 대는 것도, 정당한 노조활동을 인사불이익의 재료로 삼는 것도 대부분 여자들입니다. 출세한 여자...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동족을 짓누르는 조직의 꼭두각시...
가정에도 아주 현저한 예가 있습니다.
나이 어린 손위 동서가 나이 많은 손아래 동서에게 반말을 찍찍거리는 것...도 그 중 하나로 저는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
한 여 교사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다른 여 교사들도 분명히 같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장에게 답례로 남자 교사들만 술을 따랐지...나머지 세 여 교사가 처음에는 모두 술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이번에 이렇게 결정이 난 대법원 판결에 대하여 ...참 분노합니다.
교사들에게 교감 교장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인식의 부재...높은 자리에 앉아 판사노릇만 했으니 알 턱이 없을 지 모르지요..
김태촌의 협박이 권상우의 굴욕적 착각이었다는 증언으로 뒤바뀌는 그 역학관계를 그들이 알 리가 없지요.
우리나라 직장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회식이라는 술자리...거기에서 힘 있는 남자 상사와 힘없는 여직원 사이에 오가는 성적 공격과 수비...그들이 그것을 알리가 없다는 확신이 섭니다.
변호사니 판사니 검사니 하는 자들이 들락거리는...고급 요정이나 룸쌀롱에서는 ... 오직 권력있는 자기들을 온 몸으로 섬기는 젊고 예쁜 아가씨들만이 존재하며...그것이 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알테니까요.
...
자정 뉴스에 나온 관계자 왈... 두명의 다른 여교사가 자기들도 수치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더라면 ... 판결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 할 때
왜 여자들은 이 부조리한 사회의 남여관계에서 스스로 자기들의 몫도 찾기를 거부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깡패두목 김태촌 앞에 선 권상우같은 약자임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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