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나실이와 잠실 교보문고를 들려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서 잠시 앉이 쉬고있는데 거기 마침 어느 교회에서 성탄트리를 하나 세워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우리 둘이 마음이 맞아 그런지 동시에 그 트리를 보고 '저건 없느니만 못하다' 하였습니다. 몇년째 똑같은 것을 가져다 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참 보기싫은 몰골이었기 때문입니다. 덕지덕지 붙여놓은 방울들하며 마치 먼지를 뒤집어 쓴 듯 보이는 생기없는 불빛들 하며... 게다가 잠실역 지하 그 번잡스러운 가게들 어디에서도 성탄절이 즐겁다는 기미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 흔한 성탄절 캐럴조차 들을 수 없었습니다. 매년 점점 심해지는 성탄절무관심이 올해는 극에 달한 듯합니다. 하필이면 노는 토요일이라서 억울하여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