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호> 바람의 나라... 2002년 03월 05일
바람의 나라
요즘 우리 아이들이 푹 빠져 있는 게임이름입니다.
김진씨의 동명의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지요...
옛날 댕기라는 만화잡지에 처음 연재될 때(90년대 초반)
김혜린의 불의 검과 김진의 바람의 나라를 재일 흥미진진하게 봤던 기억이 새로운 ...만화지요^^
아이들은
얼마전까지 포트리스를 그렇게 즐겁게 하더니
한달전쯤 제 친구의 아이들이 놀러와서는 ... 아이들에게 이 온라인 게임을 소개해주고나서...매일 밥은 제때 안먹어도...바람의 나라는 해야한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거실겸 부부침실인 우리집 겜방안에 있는 세대의 고물 컴퓨터들이 전부 바람의 나라 칼 휘두르는 소리로 가득찰 때도 없지 않습니다.
한심하다 싶어서..어깨너머로 들여다 보니
토끼니 사슴 다람쥐 소 말 여우등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그것들을 칼로 휙휙 쳐서 잡아 소유하였다가...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고 ... 그런 무지 재미없어 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레벨이 몇이냐가 요즘 그놈들 인사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은
블록격파...테트리스...스타크래프트...바둑 입니다.
아들놈에게 바둑을 가르쳐서 같이 폼잡고 놀아보려고
학교특활반에서 바둑을 하도록 시켰는데
3개월동안...겨우 30급에서 28급이 되어 왔더란 말이지요.
그런데..이놈의 바람의 나라에는...반쯤 미쳐있으니...
사실 제 속마음이 이 재미없어 보이는 바람의 나라에 대하여 그리 탐탁찮은 것...누구나 이해 하실 것입니다.
...
얌마 이렇게 재미없는 것 뭐하러 하니?
아빠 무지 재미있어요 아빠도 가입하세요 제가 레벨 올려드릴께
차라리 스타크나 해라
요새 우리 친구들 중 스타크하는 애들 별루 없어요
그럼 다 이거하냐?
당근이죠... 다 바람의 나라해요
...
허긴 노는 것인데 재미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남들이 다 하는 거라는데...
...
공부는?
재미없어요 아빠...
...
...
진리를 행하는 일도 우리에게 그렇게 취급당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일보다는...
남들 다 하는 즐거운 일에 푹 빠져 사는 것...
하나님의 나라 보다는
바람의 나라?...에 반쯤 미쳐 사는게 행복의 조건인 줄 알고 살고 있는...
...
우리 꼴이 그러므로...
아이들에게...겨우 이렇게 말합니다.
얌마...시간 다 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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