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우리나라의 가엾은 평신도들...

주방보조 2006. 12. 14. 01:31
<제264호> 우리나라의 가엾은 평신도들... 2001년 12월 14일
야후메일을 확인하던 중에
광화문 평신도 신학원이라는 데서 보낸 메일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점도 여러군데 두고 있더군요
삼단계로 성경을 통달한다나 하면서 선악과 운운으로 시작해서 요한계시록까지 여러가지 비밀을 가르쳐준다며 초청하고 있었습니다.

무료!랍니다.

얼마나 많은 평신도들이 거기서 말씀을 신학적으로 배우길래 무료인데도 불구하고 지점을 대여섯군데나 개설할만큼 발전했을까요(아마 성인사이트에서 무료회원가입이라는 문구로 유혹하는 것과 같은 거 아니겠나 싶습니다만...)

...

우리나라 평신도들은 참 가엾습니다.

그저 우리 교회 목사님이 최고라며...순종하며 살기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그 넘쳐나는 정보를 잘 정화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또는 어떤 것이 필요한 것이고 어떤 것이 쓸데없는 것인지 분별해주는 일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무료로 신학을 배울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하여 발을 들이미는 일이 적지않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평신도들이 그렇게 될 때까지 어떤 과정을 밟습니까?

가장 기본적으로 세워놓는 방침이
"목사님 몰래"입니다.

목사님 몰래 다니다가... 거기서 배운 것을 교회학교나 구역예배때 써먹습니다. 그러다가 그것이 그것이라고 밝혀지면 목사님과 대립합니다. 중과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그다음에는 자기가 발을 들이밀었던 집단으로 온몸과 맘을 던져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

왜 목사님 몰래입니까?

평신도들의 마음속에는 ...목사님에 대한 불신이 적잖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목사님은 나의 영적 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나의 발전을 가로막아 설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완곡하게 이렇게 말하지요
목사님이 그런거 알면 기분나빠하실까봐...쩝

...

목사님들은 정말 이 부분에서
성경의 전문가로서 ... 성도들을 바르게 인도할 책임있는 지도자로서...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과...말붙이기도 힘든 권위주의적인 위세...
그리고
평신도들이 많이 알면 곤란하다는 은연중의 견제...
평신도들의 언로를 터 놓으면 귀찮다는 의식...
(물론 여기엔 그동안 일부 고위직?평신도들이 벌여놓은 잘못들이 적잖이 있지만...)

...

목사는 평신도를 어느정도면 되었다며 제한해 버리고

평신도는 목사 몰래라도 좀 더 새롭고 짜릿한 것을 찾아 맛보려하고

그 틈새를

이런 무료신학원따위의 이단들이 파고드는 것입니다.

...

이것이 우리나라 평신도들이 처한 위치입니다.

목사님 몰래 그것만 합니까?

목사님몰래남의목사테이프듣고은혜받고
목사님몰래기도원원장권사에게예언받고
목사님몰래집에능력있는전도사모셔다예배드리고
목사님몰래베뢰아에도가보고
목사님몰래다락방집회에도참석하고
목사님몰래무료신학원에도가서배우고
목사님몰래인터넷에서안티사이트도기웃거리고

...

목사님들이 가엾다구요?

것도 그렇군요...

 

12/14 Re:베버의 지도자론.../...맞아요... 13
평신도 대표들이 목회자에게 향하는 언로를 독점하여 버리든가
목회자 자신이 언로를 막아버리든가 그러죠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국민이 원하는 운운하는 식으로 장로님들이 언로를 장악하여 활용하는 것이 그 하나이고

목사님이...그렇게 할말이 많으면 새벽기도 한달동안 빠지지말고 참석한 후에 이야기합시다하는 것이 또 다른하나죠.

...

은사에 따른 역할의 분담...그리고 모든 정보를 열어두는 것이 되어야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로서 교회의 지도층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계급화가 심해서야...어디 진정으로 교회라할만한 곳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럽디다...어떤 제법 큰 교회복도엔...완전한 교회란 없다!...떡 써붙여 놓았습디다.

그래서 뭐하자는 건지...십여년전부터 세습한다고 말이 많았는데 세습에 성공했나 모르겟습니다.
원필

: 아마 우리나라교회 지도자들 대부분이 카리스마형 지도자이겠지요?
:
: 전통적 지도자나, 카리스마형 지도자 둘다, 합리성 보다는
: 전통과 권위에 의존하는 경향을 갖지요.
:
: 목사 뿐 아니고, 조직체계를 탄탄이 갖춘 거의 모든 교회의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
: 이런 경향 많은 것 같아요...
:
: 거침없이 조직을 위하여 어떤 의견을 내달라고 하면서도
: 언제나 거기엔 조건이 붙지여.
:
: '자기가 용납할 수 있는 한에서' 의견을 낼 것!
: '자신의 생각이나 노선에 거스르는 의견은 내지 말것'
:
:
: 차라리 신앙에 관한 굳은 사상적 신조때문에 그런다면 한바탕 토론이라도 하지요...
:
: 제가 겪은 바로는 대부분,,,
: 체면, 자기 권위, 지위, 업적 등등의 문제가 얽혀 있는게 대부분이더군요.
유샛다운앳더라이네스

 

 

 

12/15 Re:Re:베버의 지도자론.../ 목회자가... "지도자"인가요? 10
네...

베버 이후로 지도자론, 혹은 리더쉽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많은 변형과 이론들을 생성시켰습니다.

베버의 이론이 꼭 오늘의 현실에 맞을 수는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베버의 이론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지도자유형을 그럭저럭 잘 설명해준다면,
그건 반대로 우리 사회의 발전이 100년쯤은 뒤쳐져 있는지도 모른다는 반증이 될수도 있겠지요.

목회자를 지도자로 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결국 지도자를 무엇이라고 정의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목회자는 지도자일수도, 종일수도 있습니다.
같이 길을 가던 사람 중에 사람들이 서로 자기가 지도자라고 우겼지만,
나중에야 자신들을 섬기던자가 지도자였음을 깨닫게 된다는
일화도 있듯이 말이지요.

제가 보기엔 목회자는 핑계할 수 없는 제도교회 내의 지도자입니다.
그러한 종류의 역할기대를 받고 있고요.

목회자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는가가 교회 조직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자명하다고 봅니다.

교회안이야말로 가장 활발하게 지도자론이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요즘 명성황후에 나오는 대원군을 보며, 참~~~~

우리나라의 교회, 그리고 정치지도자들과 닮았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유샛다운앳더라이네스

:
:
: 베버...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 대학원 시험 준비할 때는 어지간히 속썩이던 이름인데....
: "다음" 칼럼에서조차 그 사람 이름을 보게 될 줄이야....
:
: 전통적.... 카리스마적.... 그리고 합법적.... 지배...
: 사회학 개론 시험을 위해서 딸딸 외우던 개념들입니다.....만....
:
: 그것을 아직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 그런 개념들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무려 1백년전의 일입니다.
:
: 1백년 전에 만들어진 자동차.... 지금 타고 다닐 수 있을까요?
: 1백년 전에 준수하던 법률들.... 지금도 지켜야 할까요?
: 1백년 전에 유행하던 관습들.... 지금도 강요할 수 있을까요?
:
: 물론 수백년, 수천년 이상 유효한 개념들도 있습니다.
: 천(天), 리(理), 효(孝), 정(正), 의(義).... 같은 개념들은
: 아직도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습니다.
:
: 하지만... 전통적/카리스마적/합법적 지배 같은 개념은
: 우리 나라에서 생긴 것도 아닌데다가, 이미 너무 오래됐습니다.
: 오늘날의 지도자 유형을 그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을까요? 지금도...?
: 교회의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지요.
:
: 요즘 목회자들.... 카리스마.... 되게 좋아합니다.
: "왜 목사가 되셨어요?" 하고 물으면
: 열이면 아홉은 대답 속에 "소명...."이 들어 있을 겁니다.
: 카리스마... 그거 원래 하나님의 선물, 은혜, 은사.... 라는 말이지요.
: "난 목사되고 싶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하도 하라고 하셔서...." 그런 셈이지요.
:
: 그런 기본 카리스마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은지... "특별한 은사"를 내세우기도 합니다.
: 성경을 잘 가르친다... 찬송을 잘 한다... 병을 잘 고친다... 등등...
: 그런 카리스마... 한가지쯤 없는 목사님들 없을 겁니다... 아마...
:
: 그러나.... 그건 뭐... 나쁜 거 아닙니다.
: 무언가 은사가 하나 이상 있으면 지도자 노릇하기가 훨씬 편한 게 사실이니까요.
:
: 그런데... 그런 카리스마 가진 목사님들.... 손쉽게 교회 법을 바꿉니다.
: 법을 안 바꾸더라도 관행을 바꿉니다.
: 아주 손쉽게.... 전통적 지도자... 합법적 지도자의 모습도 함께 가집니다.
:
: 예컨대.... 미국의 장로교회 헌법 들여왔지만....
: 마음대로 손질을 많이 했습니다.
: 장로 임기제.... 노회 중심제.... 목사 급여 상한제....같은 것.... 다 버렸습니다.
: 서리 집사제.... 제직회의제... 같이 없던 것도 많이 법제화했습니다.
: 그러나 어쨌든 그런 것도 오늘날 한국에서는 법(法)입니다.
: 그러니까 요즘 목회자들도 합법적(合法的) 지도자들입니다.
:
: 목사 세습하는 경우 많이 생깁니다.
: 아버지가 잘했으니.... 아들도 잘하리라.... 대를 이어 충성하자....
: 필요하면 "아버지보다 더 뛰어나다.... 피가 어디 가랴...." 하는 주장도 먹힙니다.
: 전형적인 전통적(傳統的) 지도자 수립과정이지요.
:
: 전통적 지도자상은 세습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 장로교 안에서만도 약 62개의 분파가 있는데 (1991년 기준-지금은 더 많겠지요?)
: 그 모두가 같은 헌법과 같은 노회 회의록을 갖고 있답니다.
: 그래서.... 누군가가 노회 회의록 사본을 요청한다면....
: 그것은 곧 머지 않아 다른 분파가 생긴다는 말이지요.
:
: 왜 그렇습니까?
: 우리도 "정통(正統)"이며 "전통(傳統)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다"는 뜻이지요.
: 그리고 실제로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 주기철... 손양원.... 같은 큰 이름들을 자꾸 내세웁니다.
: 전통과 정통을 주장하는 지도자들....
:
: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오늘날은
: 목회자들을 전통적/카리스마적/합법적 지도자로 나누는 것은
: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
: 저라면 목회자들을 그렇게 분류하겠습니다.
:
: 1. 하나님 중심의 목회자... (원칙 중심의 지도자)
: 2. 교회 중심의 목회자... (조직 중심의 지도자)
: 3. 사람 중심의 목회자... (사람 중심의 지도자)
:
: 그나저나... 교회 안에서... 지도자론...을 거론해도 됩니까?
: 예수님은... 지도자라는 말 대신.... 청지기나... 종이라는 말을 주로 쓰셨지요.
: 그러면 아마 이렇게 될까요?
:
: 1. 하나님(원칙)을 섬기는 종...
: 2. 교회(조직, 상황)를 섬기는 종...
: 3. 사람을 섬기는 종...
:
: 앞으로는 적어도 목회자들을 분류할 때에는
: 베버의 지도자 유형론을 사용하지 마십시다.
: 까딱하면 목회자들에게...
: "나도 지도잔가부다" 하는 오해를 심어줄 우려가 있습니다.
:
: 목회자들은.... 지도자(指導者)가 아니라.... 종(從)입니다.
: 스스로도 그렇게들 말하고 다니잖습니까?
:
: 누구를 섬기는 종이냐.... 가
: 문제가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
:
: 조정희 드림.
: (성경의 한국 개념 살피기)

'예수와 우리 > 예수와 안티예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카...  (0) 2006.12.16
인간중심의 목사...  (0) 2006.12.15
귀신은 왜 죽은 자의 소리를 내는가?  (0) 2006.12.13
냉장고 보상받다...  (0) 2006.12.12
만민중앙교회...  (0) 2006.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