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고지론...

주방보조 2006. 11. 23. 00:33

<제243호> 고지론... 2001년 11월 23일
조정희님이 사고^^치신 일과 관련해서 올려진 글들의 링크를 따라 프리첼에까지 다녀왔습니다.
이글 저글 읽다보니 ... 참 젊은 대학생들이 글을 잘쓰네...하는 감탄도 나왔고 더불어 웬지모를 답답함도 느꼈습니다.
언제나 그래 온 것입니다만...젊음의 성급 강경 두루 헤아려 살핌의 부족 뭐 그런 것들때문이 아니었겠나 싶고...붙으면 깨질 것같음^^때문인 듯도 싶고...

...

이와는 상관없이...거기서 흘깃 본 말이 하나있는데
고지론이 그것입니다.

대략 요약하면
"그리스도인들이여 세속적 리더쉽을 장악하라"정도겠습니다.

정말 모든 분야에서 그렇게 된다면...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모든 법과 질서는 복음적인 공평과 사랑으로 집행될 것이고 정당들도 정정당당하고 상호협력적인 모습이 될 것입니다.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기사는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기업은 탈세나 불공정거래따위를 다 청산하고 인사는 정실에 좌우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도 동아리마다 기독교정신으로 무장하게 되고 거기에 무슨 폭력이나 술취함 방탕따위가 깃들일 여지가 있겠습니까? 가난한 이들은 언제나 위로를 받고 기본적 생활을누릴 것이고 부자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수입을 헐어 그런일에 내놓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대학생들의 학생회장악에 대한 주장도 이 고지론에서 한발자욱도 벗어나지 못한 발상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왜...갑자기
중세의 로마교황이 생각나는 것입니까...쩝
이승만 대통령 김영삼대통령 김대중대통령이 생각납니까?
미국이라는 나라의 리더쉽이 그리스도인들의 수중에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 생각나고...
제기럴...국민일보의 리더쉽은 어떤가하는 생각까지...

게다가
그리스도인으로 가득찬 교회나 교단의 실상은 어떻습니까?

...

예수님께서 가장 경계하셨던 것중 하나가 고지론이 아닐까 생각해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십자가가 고지입니까?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의 세상에서의 힘은
세속적 리더쉽의 쟁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변화되어 사는 것에서 나타나는 도덕적 우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로마제국의 굴복은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그 힘때문이었고
동시에 교회의 타락은 바로 교회가 세속적 리더쉽을 차지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정교분리라는 것...세속과 교회를 "집단"으로서는 어느정도 구별해 두는 것은...역사적으로 경험한 수많은 실패를 바탕으로 정착된 것입니다.

세속적 리더쉽으로서 영향을 끼치려는 일이나
그리스도인들의 집단으로서 정치적 도모를 꾀하는 것이나

그리스도인이라는 존재도 결국은 권력을 잡으면 휘둘러보고 싶어하는 인간임을 생각하지 않은 ... 한계를 외면한 주장이라고 생각됩니다.

...

고지론이나
예수는 대단한 부자였다라고 까지 주장하는 삼박자 구원이 다른 게 무엇입니까?

 

 

 

 

  11/24 Re:고지론...부셔야하나? 녹여야하나?/순수를 위하여... 12
고지론은 절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순수하고...그리고...성실함으로...혹 고지에 이르는 이가 있으면 좋고...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말입니다.

마치...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에 그리스도인이 힘이 없는 것이...세속적 리더쉽의 쟁취를 하지 못함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해석에 대하여 저는 정말 부정적입니다.

순수하지 못했다...저는 이것이 첫 문제이고
성실하지 못했다...이것이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지..는...언제나 오히려 시험을 던져 주었습니다.
속이 허황한데...고지가 무엇입니까?
원필


:
: 발길과 눈길을 접었습니다마는
: 투쟁적, 정치적, 우위 선점 내지는 탈환의 자세에 대해선
: 아무리 그럴듯해도 와 닿질 않습니다.
:
: 마냥 품을 수도 없고...참..내.
:
: 전쟁에서의 전술로 말하자면 [양동작전]이 필요할 것 같은데...
: 영 맥빠지는 현실입니다.
:
: 전투적 성향에 대해 나이팅게일의 마음으로 접근하자니
: 아직은 제가 그 수준이 도저히 안 될 것 같고요.
:
: 다만, 약간의 가망처(?)에 대해서만 조금 역할을 시도는 합니다만...
: 쩝.
너구리

 

 

11/24 Re:교회 안에 고시원을둔 목사님/저도 학생들에게... 14
학생회활동한답시고 떨렁거리는 녀석들에게...정신차려 이넘들아...호통치곤 했습니다.
차라리 예배드리고...남는 시간 주일성수한답시고 놀지말고 공부해...그게 주일성수 제대로 하는거야...그랬습니다.

비슷하지요?

그래도 제가 고지론에 미치지 못한 것은 그저 성실한 인간이 되기를 주문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원필
: 전에 우리교회에 와서 설교를 하신 잘나가신다는 젊은 목사님.
:
: 자기는 자신의 교회 젊은이들에게 공부해서 출세해라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해라 그렇게 설교한답니다.
:
: 그래서 교회안에 서울 법대, 연대 고대 법대 생들을 주축으로 고시팀을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공부 시킨답니다.
:
: 작년에 고시 합격율 80%를 달성했답니다.
:
: 교회내에서 찬양이다, 선교다, 주보다, 뭐 그런것 때문에 공부 안하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은 자신이 호되게 야단을 친답니다.
: 고등학생들도 예배 끝나면 특별한 일 없으면 전부 집에가서 공부하라고 쫓아 보낸답니다.
: 하루종일 고등학생들이 교회에서 왔다 갔다하고 빌 빌 거리는 것은 자기들이 재미 있어서 그러는 것이지 하나님을 위해서 그러는게 아니랍니다.
:
: 젊은이들은 공부를 해서 권력을 잡아야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할 칼자루를 잡는 것인데 교회일만 충실히 한다고 공부 못해서 평범하게 끝나면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할 범위가 좁아진다는 논리였습니다.
:
: 그런 이야기는 얼핏 그럴 듯도 하고 또 곰곰히 생각하면 아닌 것도 같고 좀 헷갈립니다.
:
: 우리나라 권력자들 대부분 하나님 믿는 사람들 아닌가요 ?
:
: 그런데 그들의 행태는 믿지 않는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지요.
:
: 정치가들, 점쟁이가 유권자가 많다면 점쟁이들 신내림 굿판에 가서 절하고 떡시루에 올라앉아서 엇쐐 귀신 물러가라 하고 굿할 사람들 아닌가요 ?
배규태

 

 

11/24 Re:아멘을 주저하게 되는 기도들/그래도... 19
크게 아멘하세요^^
안할 수는 없잖아요
우리나라 기도의 형식상...

주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 뻔하지만...말입니다.

혹 연약한 지체가 아멘을 안하는 님때문에 시험에 들면 안되잖아요...

근데
문제있는 대표기도를 했을 경우
권면하고 비판하는 것도 사실 필요한데
어려운 일이죠...
원필
: 이 기도들은 교회에서 자주 듣게 되는 기도인데...
:
: 이런 기도들에는 아멘을 주저하게 됩니다...
:
: "우리 교회에서도 큰 인물, 대통령이 나오게 하여주옵소서."
: "이번에 꼭 월드컵 16강을 달성하게 하여주옵소서."
: "아무개 집사님이 이번에 국회에 나가시는 데 꼭 당선되게 하여주옵소서."
: "이번에 고3들이 모두다 대학에 붙게 하여주옵소서"

유샛다운앳더라이네스

 

11/24 Re:카운터블로우... 한국 교회는 종속변수.../또 있어요? 14
종속변수로서의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말씀은 한가지 추가되어 지적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이중성말입니다.
외형상 대략 개신교도와 가톨릭을 합해서 1000만이 조금 넘는다고 볼 때 1/5정도의 지분을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그 차지하는 크기만큼 종속변수적 양태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어야하는 데
님이 주장하시는 것같이
그저 단순하게 ...종속변수다...라고 말해져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것은 그리스도인들..곧 교회가 이중적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와 사회에서 전혀 다른 두 얼굴을 가진 ...

그 원인이 뭘까요...
교회에 팽만한 권위주의때문이 아닐까요
무조건적 복종에 길들여져서...
교회에선 목사님에게
사회에선 사장님에게 절대 복종하는 것이 능사가 되버린 ...
나약하고 비겁한 그리스도인들로 교회가 이루어지게 되서?
...

한국교회는 종속변수다...멋진 카운터블로입니다.
원필

:
:
: 또 다른 카운터블로우요? 궁금하신 것 같아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지요.
: 물론 그 젊은이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겠습니다만...
: "한국의 기독교는 종속변수"라는 명제를 상정하고 증명해 보일 수 있겠습니다.
: 예를 들면 이런 것이지요. 그 학생은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
: "저는 3.1 운동의 실패가 한국 교회의 보수화를 재촉했다고 생각합니다.
: 그 이전의 교회는 분명 전도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 3.1운동의 실패 이후 절망감에 빠진 교회가
: 신학적 신비주의화, 정치적 보수화로 빠져든 것이라고 봅니다."
:
: 삼일운동 전에 교회가 나름대로는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 결과는 전혀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지요. 그 점은 이미 논증을 끝낸 바 있습니다.
: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 젊은이는 교회의 정치적 보수화, 신학적 신비주의화는
: 교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책임이랍니다.
: 삼일운동만 실패하지 않았어도 교회도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했을 것이라는 뜻이지요.
:
: 통계학에는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 독립변수는 원인, 종속변수는 독립변수의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통계학에서는 대체로 종속변수보다 독립변수가 중요합니다.
: 문제를 해결하려면 독립변수만 변화시키면 됩니다. 종속변수는 거기에 따라서 변할테니까요.
:
: 그 학생은 사회(삼일운동)는 독립변수, 교회(보수화, 신비주의화)는 종속변수라고 합니다.
: 사실... 그 말이 맞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교회/교단은 항상 종속변수였습니다.
: 다시 말하면, 사회에 대하여 영향력이 별로 없다는 말이지요.
: 반대로 사회는 교회에 굉장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
: 한국 사회의 특징이 가부장적 권위주의, 천민 자본주의, 유사 민주주의 등이라면
: 한국 교회가 바로 정확히 그렇습니다. 사회의 강력한 영향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
: 미국의 예를 들면 (미국 예를 드는 게 제게는 별로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만,
: 미국 좋아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별로 미안하지는 않습니다.
: 어떤 때는 미국주의자들에게 미국의 예를 들어서 반박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 미국 장로교 헌법은 미국 국가 헌법의 모태가 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미국 민주주의는 장로교 민주주의의 결과입니다.
: 교회가 앞서 가고, 사회가 뒤따른 경우입니다.
:
: 미국 장로교회에서는 장로님을 선출할 때에 남녀, 나이, 직업분포까지 고려합니다.
: 그래서 여성 장로님도 많고, 대학생 장로님도 있습니다.
: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신앙적인 필요를 채우는 일은
: 그 계층, 집단의 장로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지요.
: 미국의 의회 대표 개념이 이와 직결되어 있지요.
: 교회는 독립변수, 사회가 종속변수입니다.
:
: 그리고 시무 장로님들에게는 반드시 임기가 있습니다.
: 3년 임기에 1회에 한해서 연임이 가능하고,
: 6년을 잇달아 시무한 경우에는 반드시 쉬도록 되어 있습니다.
: 당회의 업무가 한두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독재 방지책입니다.
: 미국의 상당수의 공직은 연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 대통령도 두 번 이상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
: 이런 제도들이 한국 교회에는 잘 도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 미국 장로교 신학교들에서 공부하신 신학자, 목사님들이 많을 텐데도 그렇습니다.
: 신도를 많이 모으기 위한 기발한 목회 방식은 생긴지 1년도 안되어서 도입하지만,
: 이미 모인 신도들이 신앙, 교회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제도들은 거의 받아들이지 않지요.
: 아마도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권위와 이익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겠지요.
:
: 그런 권위와 이익의 문제는.... 사회의 그것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 그런 선별적인 제도 도입으로 자기 이익과 권위를 지키는 것이 바로
: 오늘날 한국 사회의 일반 관행이잖습니까?
: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를 따라갑니다. 사회가 교회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
: 그 젊은이가 교회 침체의 원인을 삼일운동의 실패로 보는 것은....
: 맞는 말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옳은 말을 한 것이지요.
: 그렇지만 그게 우연은 아닙니다. 현실이 워낙 그러니까,
: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관찰한대로 말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거지요.
: 그런 예가 또 하나 있습니다.
:
: "얼마든지 변증법적인 합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
: 이 젊은이는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변증법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보고서
: 그런 말을 했는지는 저로서도 잘 알 수 없습니다...만,
: 그거 아주 이상한 논리입니다.
:
: 변증법이 기독교인들의 사고방식일까요?
: (신학교에서는 어팔로제틱스(apologetics)를 변증학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칩니다.
: 신학생과 목회자들 중에서 변증학과 변증법을 헷갈리고 있지 않나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 한자로도 똑같거든요. 변증(辨證).... 저는 두 용어가 모두 부정확한 것이라고 봅니다.
: 기회가 있으면 한번 더 제 설(說)을 풀어 보기로 하지요.)
:
: 기독교인들의 사고방식은 변증법이 아닙니다.
: 기독교인들의 사고, 행동방식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에 부합(符合)하는 것입니다.
: 그런데 하나님의 뜻이 정반합(正反合)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발전해 가는 것이겠습니까?
: 혹은, 그리스도인들이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을 거쳐 사고를 발전시켜나가면
: 언젠가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겠습니까?
: 변증법은 결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한 성경적인 사고 방식이 아닙니다.
:
: 그것은 헤겔의 사고방식... 다시 말해... 17-8세기 독일 합리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일 뿐이지요.
: 지금은 그런 생각하는 사람들.... 유럽에도 별로 없습니다.
: 푸꼬, 기든스, 에코, 들뢰즈, 데리다... 등의 20세기 유럽 사상가들이 변증법 이야기하던가요?
: 이거... 왜... 자꾸... 장본인들도 그만 둔.... 뒷북이나 치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 물론 사회주의 정당과 기독교 정당이 정(正)과 반(反)으로 갈려서 피 터지게 싸우다가
: 어느 시점부터는 협력해서 "기독교 사회당" 같은 것으로 합(合)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
: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런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이 일어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 유교 전통에서든, 불교 전통에서든, 혹은 본래적 의미의 기독교 전통에서든,
: 그런 사고방식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선 것입니다.
:
: 그런데도... 이 젊은이는.... 변증법적 과정을.... 당연한 참(眞)으로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운동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 그 젊은이는 운동권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고.... 스스로 기독교인이랍니다.
: 말하는 투와 사용하는 용어의 종류로 보아서 혹시 신학생일지도 모릅니다.
: 그런데도 변증법을 아무런 의문의 여지없이 받아들이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주장합니다.
:
: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아닌 젊은이들이 변증법을 당연하게 생각하니까....
: 그리스도인들도 그걸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가 아닐까요?
: 그랬다면.... 사회가 독립변수, 교회와 교단은 종속변수지요.
: 그러니 제가 "열불"이 안 나겠습니까?
:
: 기독교인들, 심지어 신학자들, 목회자들까지도
: 교회는 사회의 종속변수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 물론 말씀들은 그렇게 안 합니다만, 행동을 보면 그렇고....
: 또 무의식중에 실수하는 말들을 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
: 원래 기독교는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 역할을 하는 종교입니다.
: 예수님이 그러셨고, 베드로가 그랬고, 바울이 그랬습니다.
: 사람들의 영적 회복에 대해 일차적인 관심을 기울이신 것도 사실이지만
: 전에 없던 사회적 관행을 만들어서 사회를 깨우치셨지요.
:
: 한국 신학자들과 목회자 분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박해시기의 로마 기독교인들....
: 로마 상류사회의 귀족들은 한때 기독교를 그렇게 박해했으면서도
: 며느리를 고를 때는 기독교인을 찾았답니다.
: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고 속이지 않고 배반하지 않으니까요.
: 박해시기 1백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로마 상류사회는 기독교인들과 그 자녀들로 채워지고...
: 급기야... 로마는 기독교 국가가 되기에 이릅니다.
: 로마시대 기독교는 박해를 받았던 우대를 받았던.... 독립변수였습니다.
: 사회를 지도하고 바꿔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
: 그런데....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교회가 사회를 이끌어 본 적이 없습니다.
: (그런 예를 아시면 제발 좀 알려 주십시오. 저도 공부하고 자부심 좀 가져보게....)
:
: 왜 그렇게까지 되었을까요?
: 제 잠정적인 대답은 함석헌 선생님께로부터 나옵니다.
: "생각하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입니다."
: 사도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셨지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 그런데... 생각하지 않는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로... 죽은 시체들입니다.
:
: 죽은 물고기들은 아무리 커도 물살을 따라 그냥 흘러갑니다.
: 물길에 따라 방향이 좌우되는 종속변수지요.
: 산 물고기는 아무리 작아도 물살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독립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
: (로마시대 그리스도인의 상징은 작은 물고기였잖습니까? 그 상징성이 큽니다.
: 지금도 자동차 뒤에다가 그걸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들의 첫 글자를 따면
: "익수스"라는 말이 되는데 그게 바로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
: 너구리님께서 안내하신 "임영수" 목사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 이런 말씀이 있으셨더군요.
:
: "....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아직도 너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 외적 성장 제일주의로 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우리가 너무 근대화 과정에서
: 외형 중심의 경제 성장이 되면서 교회가 그 바람을 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 정체성 없이 사회를 따라 다닌다는 말씀이지요.
: 대한제국 말기에는 개화 제일주의, 일제시대에는 내선 일치, 대동아 공영주의,
: 자유당 시절에는 반공 제일주의, 박정희 시절에는 경제성장 제일주의,
: 전두환-노태우 시절에는 사회안정 제일주의,
: 김영삼-김대중 시절에는 민주화 제일주의....
:
: 그런 주의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부합되는지를 천착하지 않습니다.
: 그냥 따라들 다니면서... 그것도 항상 그런 주의를 내세우는 사회적 강자들 편에 서서....
: 기업과 사회운동 단체들이 그러는 것은 정말 요령있는 처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 교회와 교단이.... 그랬다면.... 이거... 덩치 큰.... 죽은 물고기가 아니냔 말입니다.
:
: 기독 대학생들의 학생회 활동.... 전 근본적으로 반대 안 합니다.
: 그런데... 그런 생각을 왜 운동권 보다 먼저 하지 못했을까요?
: 어째서 운동권이 터를 다 닦아 놓고 나서야 뛰어들어 볼 생각을 하는 걸까요?
: 이젠 감옥엘 가거나 수배를 당하거나 취업 불이익을 당할 위험이 없어졌기 때문일까요?
: 오히려 경력에 도움이 될까봐 그러는 걸까요? 국회의원도 하고.... 정부관료도 되고....
:
: 운동권이 밭을 갈고 씨를 뿌렸으면... 차라리 그들이 열매를 거두게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 "뿌린 자들이 거두게 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 그게 성경적일 뿐 아니라 한국적인 인과응보가 아닌가 싶습니다.
: 온갖 욕을 먹어가면서 밭을 갈아 놓았는데,
: 그걸 욕하던 사람들이 와서 씨뿌리고 거두려고 하면....
: 모양새가 안 좋지 않습니까?
:
: 그런 심보라면.... 제가 반대할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 시련이 오면... 다시 탄압의 시대가 온다면.... 얼른 발을 뺄 테니까요.
: 1920년대의 교회가 그랬었고.... 1970-80년대의 교회가 그랬었지요.
: 프랑스 속담에 그런 게 있더군요...
: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세 번 일어난다."
: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리라는 확실한 다짐이나 조건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안보입니다.
:
: 나중에 또 물러설 요량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 그런 일 또 한번 생기면.... 저도 "쪽" 팔린단 말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인이라는 게...
: (표현을 용서하십시오. 이말 이외에는 생각과 감정을 뭉뚱그린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요....)
:
: 제가 "다음" 칼럼의 일부 칼럼니스트 분들을 좋아하고,
: 또 그분들과 교분을 쌓고 싶어지는 이유도 솔직히 거기에 있습니다.
: 그분들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거든요. 진지하게....
: 생각의 내용은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만....
: 적어도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생각의 준거가 성경이며....
: 실천하고 싶은 현장이 한국 사회이고.... 그래서 한국 현실에 관심이 많은 분들....
:
: 그 젊은이도 그런 부류의 칼럼니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그 젊은이도....
: 남들의 생각에 좌우되거나 동원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 그러려면 항상 치열하게 "생각"을 하되,
: 생각의 준거는 항상 "발밑," 즉 "한국의 현실과 이론"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 한국의 현실은 그다지 자랑할 게 없지만, 그래도 외면하지 말고 보아야 합니다.
: 한국의 이론은 거의 없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만들어야 합니다.
: 당장 먹기 좋다고 남들이 잘 키워서 말려놓은 "곶감"만 달랑달랑 집어먹어 보아야
: 우리에게는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
: 그런 분들이 늘어나면.... 함석헌 선생님도 안심하실 것이고....
: 시간이야 생각보다 많이 걸리겠지만...
: 교회가 다시 독립변수로서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저는 봅니다.
:
:
: 조정희 드림.
: (성경의 한국 개념 살피기)

 

11/24 Re:안타깝지만 지켜보는 것도 선배의 몫이라 생각되는군요. 15
젊지만 매우 정치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저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겠지만...그것은 오직 배우려는 자세를 갖출 때만 하늘이 허락하는 것이겠지요

...
원필

: 그 젊은이에게는 아직 세상을 살아가는데 연륜이 배인 경험이 적지 않습니까.
: 선배들의 눈에는 아직 그 젊은이의 미숙한 열정이 보이지만 대개의 열정이 배인 젊은이들은 또 남의 말을 대체로 헤아리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군요.
: 지켜봐야지요. 실패의 쓴 잔을 마실 때 보약처럼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엿보이더군요. 쓴 보약을 먹게된다면 잘 소화 시키는 것까지 아는 젊은이라면 더더욱 좋겠지만요.
이석규

 

 

11/24 그 젊은이들 많이 반성한다고 그랬어요 12
그 젊은이들 그래도 나이든 사람 말을 형식적이든 아니든 수긍은 하는 편입니다.
반성한다고 그랬어요.
아직 새내기들이니까 의욕과 투지가 넘칠때이지요.
출발은 이론과 논리와 조직으로 해 보려는 의욕이 엿보입니다.
저도 60년대에 SCA 라는 기독학생회 활동을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그들의 논리를 이해합니다.
그러면서 성장하고 차차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낮은데로 부터의 영적인 혁명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길이라는걸 깨닫겠지요.
배규태

 

 

11/26 외면하신 예수님 13
베데스타 연못에서 있었던 일로 기억하는데요.
연못 물이 소용돌이를 치고나면 선착순으로 한명의 병을 고쳐준다는 전설이 있지요.
병자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베데스타 연못의 기적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대기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병 고침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뿔사 선착순 한명입니다.
이제 선택 받은 한 사람을 위한 둘러리들만이 그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지요.
이곳에 오신 주님은 베데스타 연못과 둘러선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오직 단 한사람 30년 치병을 하고 있는 그 사람에게만 관심을 가집니다.

그 분의 질문도 너무도 의외입니다.
네가 진실로 낫기를 원하느냐?
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 가라!
단 두 마디가 주님게서 하신 말씀의 전부입니다.
두마디 중간에 선착순에 들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사람들을 원망하는 병자의 처지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이 하고자 하시는 말씀만 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에 따른 그 사람은 그대로 일어나 자리를 걷고 제 길을 갑니다.
이 사회와 세상을 살면서 바라고 원하는 것이 없을 수 없지요.
자신의 이해나 집단의 이해나 다를 것 없구요.
그러나 우리 삶은 그런 이해보다 우선적이고 시급합니다.
내가 지금 내자리를 걷고 일어서 가는 것!

내가 진정 낫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람이 많습니다.

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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