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교회...

<제108호> 권력과 교회... 2001년 07월 12일
저는
교회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일은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일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게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와 동시에
교회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로서 우리 교회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입장입니다.

이 사회적 역할 중에서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권력에 대한 견제라고 봅니다.

...

이 시대 우리나라교회 의 몰락은
이 사회적 권력견제에 실패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전두환장군을 위한 조찬기도회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 이전에도 농후한 기운이 없지 않았지만 이때부터 교회는 권력의 시녀로 급속하게 전락해 버렸습니다.
물론 이것은 보수적이고 소위 복음적이라는 기성 교회를 대상으로 하는 말입니다.

머리수를 자랑하는 교회들은 한술 더 떠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권력창출을 돕는 도우미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이단인 만민교회의 이재록씨가 김영삼이나 김대중의 자신과의 관계가 마치 돈독한 것같이 떠벌리는 것은 그만의 일이 아니라 수많은 대형교회의 목사들과 그를 추종하는 성도들이 정치의 꼭두각시 노릇을 자랑스레 떠 맡아왔고 그로인한 권력의 떡고물에 어느정도 취해 있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산속에 불법으로 거대한 수양관이나 기도원을 짓고 눈하나 꿈적않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해서가 아니라 ... 권력의 비호를 믿고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세속권력과
팽팽한 긴장관계를 가지는 것이 정당합니다.

그것은 세속권력이 갖는 권력남용의 속성때문입니다.
강압으로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만들고... 부당하고 불법적인일조차 합당한 것처럼 속이고 가장하는 ... 그래서 백성들이 억눌리고 아파 신음하게하는... 그런 일을 막아서고 딴지걸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의 정의라는 이상을 가지고 ... 세속권력을 가슴답답하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답답하여 마지못해서라도... 바른 길로 따라나서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그 역할을 놓쳐버렸습니다.

교회는 교회자체의 권력에만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누가 후계자가 되어야 하는지 지점을 어떤방식으로 차릴 것인지 어디에 교회를 세워야 한몫 볼 수 있을 것인지...따위와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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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들이 행하는 부조리함들에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부르면 가서 폼잡고 조찬기도회나하는 것들...

교회안에서조차 권력투쟁이나 일삼는 것들...

이것이 어찌..그리스도께서 피흘려사신 교회라 할 수 있겠습니까?

...

교회는 권력을 멀리해야 합니다.
적어도...교회가 권력에 대한 견제 기능을 회복했다 판단될 때까지만이라도 말입니다.

세속 권력에 대하여 비겁한 교회는
결코
영혼구원의 대사명을 감당할 자격이 없음을 천명하면서...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