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호> [사람] 단심가(丹心歌)의 "사람 3분설" - 몸과 넋과 마음 | 2001년 08월 06일 |
| *** 이 몸이 죽어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정몽주의 충절(忠節) 고백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작품에서 여말선초 선비들의 사 람 구성관도 엿볼 수 있습니다. 몸과 넋과 마음의 세 가지가 등장합니다. "몸"은 첫줄과 둘째줄(백골)에 나옵니다. "넋"도 둘째줄에 나옵니다. "마음"은 셋째 줄의 일편단심(一片丹心)에 나옵니다. "한 조각의 붉은 마음"입니다. 왜 "붉은" 마음 입니까? 단(丹)은 우물(井)에서 나오는 광물(?)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파촉 (巴蜀)지방에서 출토되던 것인데 주성분이 수은과 유황입니다. 오늘날에는 진사(辰 砂), 주사(朱砂), 혹은 단사(丹砂)로 불립니다. 서경(書經)에 그 이름이 나오는 것을 만?적어도 기원전 5-6세기 이전에 널리 알려진 광물입니다. 단(丹)의 사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안료용입니다. 옷감을 붉게 물들이는 데에 썼습니다. 유황성분이 많아서 광물 자체가 붉은 색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약용(藥用)입니다. 도가(道家)에서 이것으로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영약(靈 藥)을 만들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서양의 연금술사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단 (丹)은 그 광물을 정련해서 만들어진 약 이름으로도 사용됐습니다. 처방에 따라 이름도 다양했는데 죽어가는 사람의 혼을 되불러온다고 해서 반혼단(返 魂丹), 신선들의 약이라고 해서 선단(仙丹)이라는 이름도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이 름 값 때문에 구하기도 어렵고 아주 비쌌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단(丹)은 "붉다"는 뜻과 함께 "영험한 약," "드물고 소중한 것"을 가리키 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붉은 마음"이란 단(丹)과 같은 마음, 즉 "소중한 마음" 이란 뜻입니다. 정몽주는 "몸과 넋이 다 없어지더라도 마음만은 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몸"도 "넋"도 아닌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몸이나 넋처럼 실체, 혹은 실 체로 생각되었던 그 무엇일까요? 아니면, 그저 몸이나 마음의 기능을 가리키는 말에 불과할까요? 정몽주의 시를 곧이곧대로 본다면 마음은 몸과 넋과는 다른 사람의 구성요소입니다. 몸과 넋이 없어져도 마음이 남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여말선초의 선 비들은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지요.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글쎄요. 비교 삼아 서양의 사람 구성관을 한번 보십 시다. (다음 글에 계속) 알바니에서. 조정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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