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조정희칼럼

[사람]단심가의 '사람3분설'-몸과 넋과 마음

주방보조 2004. 2. 7. 13:57
<제18호> [사람] 단심가(丹心歌)의 "사람 3분설" - 몸과 넋과 마음 2001년 08월 06일
***
이 몸이 죽어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정몽주의 충절(忠節) 고백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작품에서 여말선초 선비들의  사
람 구성관도 엿볼 수 있습니다.  몸과 넋과 마음의 세 가지가 등장합니다.  

"몸"은 첫줄과 둘째줄(백골)에 나옵니다.  "넋"도 둘째줄에 나옵니다.  "마음"은  셋째
줄의 일편단심(一片丹心)에 나옵니다.  "한 조각의 붉은 마음"입니다.  왜 "붉은" 마음
입니까?

단(丹)은 우물(井)에서 나오는 광물(?)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파촉
(巴蜀)지방에서 출토되던 것인데 주성분이  수은과 유황입니다.  오늘날에는  진사(辰
砂), 주사(朱砂), 혹은 단사(丹砂)로 불립니다.   서경(書經)에 그 이름이 나오는  것을
만?적어도 기원전 5-6세기 이전에 널리 알려진 광물입니다.

단(丹)의 사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안료용입니다.  옷감을 붉게  물들이는
데에 썼습니다.  유황성분이 많아서 광물 자체가 붉은 색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약용(藥用)입니다.  도가(道家)에서 이것으로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영약(靈
藥)을 만들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서양의 연금술사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단
(丹)은 그 광물을 정련해서 만들어진 약 이름으로도 사용됐습니다.  

처방에 따라 이름도 다양했는데 죽어가는 사람의 혼을  되불러온다고 해서 반혼단(返
魂丹), 신선들의 약이라고 해서 선단(仙丹)이라는 이름도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이
름 값 때문에 구하기도 어렵고 아주 비쌌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단(丹)은 "붉다"는 뜻과 함께 "영험한 약," "드물고 소중한 것"을 가리키
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붉은 마음"이란 단(丹)과 같은 마음, 즉 "소중한  마음"
이란 뜻입니다.

정몽주는 "몸과 넋이 다  없어지더라도 마음만은 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몸"도 "넋"도 아닌 "마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몸이나 넋처럼 실체, 혹은 실
체로 생각되었던 그 무엇일까요?  아니면, 그저 몸이나 마음의 기능을 가리키는 말에
불과할까요?

정몽주의 시를 곧이곧대로 본다면 마음은 몸과  넋과는 다른 사람의 구성요소입니다.  
몸과 넋이 없어져도 마음이 남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여말선초의 선
비들은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지요.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글쎄요.  비교 삼아 서양의 사람 구성관을 한번 보십
시다.  (다음 글에 계속)

알바니에서. 조정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