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둘째...고난받다!

주방보조 2004. 1. 29. 08:43

<제68호> 둘째...고난받다!!! 2002년 07월 21일
내일이면 초등학생들도 방학에 들어갑니다.
어제는 모든 수업이 끝났다는 해방감때문이었을까요...둘째가 여러가지로 고난을 당한 날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딸들의 키득거리는 소리에 음...잘 놀고있군...생각했었습니다. 점심으로 국수를 삶아놓고...아이들을 부르러 방문을 여는순간...뒤집어지는줄 알았습니다.
어제 엄마가 사온 싸인펜 두 다스를 다 펼쳐놓고...양손에 다섯개씩 한꺼번에 잡고...흰 이를 드러내면서 ...흐흐거리며--;;;...달력 뒷장에...가득 총천연색 줄무니를 그리고 있는 겁니다.
일단 그 싸인펜들은 자기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제 동생들 쓰라고 갓 사온 싸인펜입니다.
게다가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구경하며 함께 거들었던 언니와 동생(충신이는 마침 자기 방을 치우느라...그 환란에서 벗어났습니다)모두 제게 쇠?몽둥이로 얻어맞았습니다.

둘째는 ... 연거퍼 ... "살려주세요"를 외쳐댔는데
이녀석은 원래 매를 맞으면...가장 엄살이 심한 편입니다.
물론 제일 많이 맞았지요...
지금도 흰 이를 드러내며 웃다가...살려주세요!!라며 비명을 지르던 이넘의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집밖에서...

저녁에 아내가 외식을 하자고 건의를 하였습니다.
동네에 3500원짜리 칼국수집이 있는데...맛이 괜찮습니다.
큰 딸에게 중학교운동장에서 놀고있는 아이들 데리고 오라고 명령해 놓고...아내와 저는 칼국수집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들은 오지않고...제가 할 수 없이 학교를 가보았더니
큰 딸은 난처한듯 서성이고 있고...
둘째는 미친듯이 철봉대 아래 모래밭을 파헤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소리를 꽥!!!지르니
둘째가 설명을 합니다.
모래밭에 7살짜리 남자애 한쪽 신발을 파묻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끼어들어 모래를 파헤쳤지만...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저는 그꼬마를 집에 데려다 주고...그집 어른께 내일 신발값을 물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실아 이 신발값은 네 용돈에서 제한다...알지?
예...

...

칼국수를 먹고...집으로 돌아가는데

제 자전거 뒤에 탄 이 둘째녀석 ... 건들 건들 자전거를 흔들고...
제가 비틀거리니까...낄낄 웃고 앉아있었습니다.

자기 고난이 끝이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참 미워할 수 없는 넘입니다...이 둘째 넘...야곱같은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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