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성경에 대하여

축구화를 잃어버렸습니다.

주방보조 2003. 8. 8. 08:13
오늘이 맏아들 녀석의 생일입니다.
...
지난 봄에 축구공이 생기고 나서
이녀석이 가장 소원하는 것은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차보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생일선물로 받기를 바랐고
저는
옥션에서 가장 싼^^11,000원짜리 축구화를 주문해서...생일 사흘 전 저녁에 배달받아 미리 선물하였습니다.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아들을 보면서 정말 흐뭇했고^^...저녁을 먹자마자 축구화를 신었다 벗었다하는 아들녀석 마음을 헤아려
깜깜한 운동장으로 데려갔습니다.

"아빠 확실히 공이 잘 차져요...제 볼이 많이 세졌죠? 하하 그것도 못 막아요? 정말 좋아요!"

...

이틀동안 '신고 다니면 닳는다고' 까만 손가방에 축구화를 넣어 다니면서...만나는 친구들에게 다 자랑하고...
학교운동장까지 진출해서...축구선수녀석들과도 한판 붙었다며 자랑을 늘어 놓았었습니다.
저는 좀 말렸죠. '야...그거 싸구려라 금방 망가질텐데...참아라'

...

그러던 것이...
경비실 맞은편 주차장에서...그 녀석의 가장 친한 친구와 종이 비행기 날리기를 하며 잠간 바닥에 내려놓았는데...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죠.

그 큰 눈에 눈물이 닭똥같이 흐르고...그 큰 목소리로 어허헝 울며...반쯤 정신이 나간 듯이 여기저기 껌껌해 지도록 돌아다녔습니다.

원경이는 삼천원을 진실이는 이천원(진실이는 용돈을 가불해서 써 버렸기 때문에^^)을 선물대신 주겠으니 새것 사는데 보태라고 위로하고 가장 돈많은 나실이는...약만 올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들녀석은...
주차장 자동차들 앞유리에...다음과 같은 광고지^^를 올려 놓고 왔습니다.
"축구화를 찾습니다. 어제 저녁 까만 손가방에 든 검정색 축구화를 잃어버렸습니다"xxx-xxxx 김충신."

...

소중한 것일수록 감쪽같이 사라지는가 봅니다.

...

저도

잃어버린 나의 축구화를 찾기 위해 광고지 하나...뿌려보고 싶습니다.^^

"청춘을 찾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만..."

...

여기



"믿음을 찾습니다..."

이런 광고 하고 싶으신 분은 안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