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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선한목자교회, 교단탈퇴 준비(뉴조)

주방보조 2023. 1. 13. 23:20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 경기연회 재판에서 정직 6개월을 선고받은 수지선한목자교회 강대형 목사가 교단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수지선한목자교회는 12월 18일 정기당회에서 반대 교인들을 제명한 데 이어, '교단 탈퇴에 대해 기획위원회가 논의하도록'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문제를 일으킨 강 목사가 교단에서 제재를 받자, 교단 탈퇴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날 정기당회 안건은 △제명(제적) 대상자에 대한 의결의 건 △이○○ 장로 파송 유보의 건이었다. 6개월 이상 예배에 출석하지 않거나 헌금을 내지 않은 교인들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이 장로와 강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교인들은 사실상 반대 교인들을 내쫓고 강 목사를 따르는 교인만 남기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강 목사는 교인 제명 안건과 관련해 "어떤 분들은 교회가 왜 이렇게 이런 부분을 무섭게 하나 할 텐데, 어쨌든 올해 주님이 주신 마음은 매듭을 잘 지어야 새롭게 시작이 되니까 일단 규정대로, 기준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거수로 진행된 투표에서, 교인 80명을 제명하자는 안건은 찬성 537명, 반대 8명, 무효 1명으로 통과됐다. 다른 교회로 옮기거나 별세한 교인 488명도 입교인 명부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이 장로 파송 유보 안건이 다뤄졌다. 감리회 교단법상 장로는 지방회가 개교회에 파송하는데, 결격사유가 발생하면 교회가 지방회 인사위원회에 파송 유보를 요청해야 한다. 그럼에도 강 목사는 교회 정관상 현격한 문제가 있을 시 장로를 면직할 수 있다면서 "기본적인 예배, 헌금 생활 등 시무장로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품행이 조사됐다"고 했다.

 

정기당회에 참석한 당사자 이 장로는 "2021년 (강대형 목사) 사건을 통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장로로서 유감을 표한다. 1년 동안 낸 헌금에 대해 다시 조사해 달라. 예배 출석은, 제가 교회에 들어오면 교회 지킴이들이 서로 연락을 돌리고 뒤에서 카메라를 가져다 댔기 때문에 (하기 어려웠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서 이 장로가 강 목사의 교단 재판 건을 거론하려 하자 강 목사는 "의제에서 벗어난 발언"이라며 곧바로 중단시켰다. 이 안건도 찬성 529명, 반대 27명, 무효 15명으로 가결됐다.

기타 안건 시간에는 문제의 교단 탈퇴 건이 올라왔다. 안건을 발의한 교인들은 감리회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를 지지하고, 1년간 이어진 재판에서 교단이 소속 교회인 수지선한목자교회를 보호하지 않았다며, 교단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권사는 "목사님은 하나님이 세워 주신 종이다. 종이 잘못하면 세워 주신 하나님께서 징계할 것이다. 우리는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하면 된다고 배웠다. (강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교인들이) 왜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고, 목사님과 우리 성도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재판 과정에서 교단과 연회가 정치 세력화한 것을 보며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종교 혼합주의를 인정하는 WCC·교회협을 지지하는 이 교단(감리회)을 탈퇴하고 복음주의적인 교단으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권사는 교단 탈퇴에 동의한다면서 강 목사에게 "우리 교단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가는 '생수의강기독학교'나 교회가 추구하는 비전·사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교단에 개혁의 여지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강 목사는 "좋은 목사님도 많고 좋은 기회도 많지만, (내게) 정직 6개월이 떨어졌다. 이런 흐름 안에서는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반대 발언 하나 없이 교단 탈퇴에 찬성하는 발언이 세 차례나 더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법무선교부를 담당하는 한 집사가 이미 교단 탈퇴와 관련한 법리 검토를 마쳤다며, 교인들이 일심 단결해서 교단 탈퇴 의사를 정확히 표시한다면, 법적인 문제나 재산 반환을 둘러싼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목사는 교단 탈퇴 건을 기획위원회에 위임해 이후 절차를 논의하는 것으로 갈음하자고 했고, 교인들은 이를 그대로 받았다.

 

정기당회 이후, 12월 24일 강 목사가 교회 목자·지역장들에게 발송한 메시지에는 교단 탈퇴 이유가 보다 분명히 담겨 있었다. 그는 교단 탈퇴를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며, 그 이유는 '교단 재판' 때문이라고 했다.

 

"고소·고발인들이 최○○ 목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교단법의 무기를 가지고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회의가 잘못됐다고 (임시 당회를 주도한 유승찬 부목사에게) 1년 정직을 내리는 실정입니다. (중략)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저의 생각은 교단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교회가 계속되는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년 재판의 결과에 따라 6개월 나갔다 왔는데, 또다시 고소·고발하고 교단 재판의 링 안에서 시달린다면 교인들의 피로감은 말할 수 없이 심할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노리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링에서 벗어나는 것이 교회의 안정을 위해 너무나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정기당회에서 교인들이 교단 탈퇴를 언급한 것은 강 목사 자신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도 했다. 그는 "당회라는 전 교인이 모이는 중요한 시간에 이런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지나가기보다는 '주위를 환기시키는 정도'의 이야기는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몇몇 교인에게 발언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획위원회에서 교단 탈퇴 건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면서 "오직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여쭈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수지선한목자교회는 당회 의사·의결정족수, 의결권 대리 행사 등 정관 내용을 개정하기 위한 임시당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12월 16일 임시당회 개최 안내문에는 △31일 임시당회에서 의사정족수 및 의결정족수를 출석 당회원의 과반수로 하고 △당회원은 대리인·서면 등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다고 나와 있다.

 

[출처: 뉴스앤조이] '정직 6개월' 강대형 목사, 감리회 탈퇴 절차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