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세상에 대하여

대장동을 보는 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각...

주방보조 2021. 9. 28. 16:53

 

대장동의 아수라 판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부자들이 다 저렇게 부를 쌓지는 않았겠지만

정말 수 많은 부자들이 저런 식으로 돈을 벌어왔겠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재벌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IMF사태가 나기 전에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보다는 부동산을 통한 수익창출에 집중했었고, 나라가 거덜 나고서야 부동산 가격이 잠시 주춤하는 진통을 겪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 참혹한 시기를 빼면 부동산은 절대무적의 기업과 국민들의 자산 참피온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대장동사건으로 참피온 부동산의 비밀 하나가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동산 업계의 정점에 서 있는 소수의 지략가들은 개발사업마다 저런 천문학적인 수익을 국민들 몰래 거두어 왔던 것이고 돈 좀 있는 사람들은 거기서 떡부스러기 좀 얻어 배를 불렸던 것입니다. 

다행히 집 한 두 채 구한 주택소유자들은 집값 오르는 맛에 우리 사회전체가 얼마나 악마적으로 타락해 가는지를 보지 못하였으며 

오직 집 없는 서민들만이 점점 멀어져 가는 내집 마련의 꿈을 한탄하면서 왜 이다지도 이 땅은 좁아터져서 이렇게 기회가 적나 한숨만 쉬며 수백대 1의 경쟁을 뚫은 사람들을 질시하기만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장동 사태를 맞으며 저들의 교묘한 투자기법과 짬짬이 기술이 드러나면서 왜 집값이 오르기만 하며, 이다지도 과격하게 오르기만 했는지 그 원인 중 하나를 알게 된 것입니다. 

소위 가진 자들의 비밀 전략이 드러난 것입니다. 설계를 하고 돈을 관계와 정치계와 법조계의 유력자들에게 돈을 뿌리고 경제계의 거물들을 돈으로 엮고 수십배 수천배의 결실을 거두는 메카니즘의 일부가 드러난 것입니다. 그들의 이익은 원주민들과 거기 개발되어 만들어진 집을 산 입주자들의 희생일 뿐 아니라 그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집값 상승의 토대가 되는 것이니 그 죄가 참 막중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60년대 말 경제가 조금 발전하면서부터 여인들과 관련한 두가지 망국적 병이 사회문제시 되었었습니다.

망국하면 여자를 대입 시키는 것이 이나라 옛 전통 중 하나였으니 나온 이야기겠지만, 하나는 복부인이고 다른 하나는 치맛바람이었습니다.

복부인은 가정주부인 아내들이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집을 사고 팔고 하는 가운데 큰 이익을 얻고 남편보다 더 집 자산증식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부동산 시장 즉 당시대 복덕방의 주요고객으로 활약하는 여인들을 지칭하는 말이었고

치맛바람은 자녀 교육문제에 적극적으로 부인들이 참여하여 학교를 제집처럼 들락거리며 온갖 부조리를 만들어 내는 원천이 되는 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국 정경심으로 대표되는 조국사태가 적나라하게 그들의 자녀에 대한 과도하고 비뚤어진 부모의 욕망을 보여줌으로 치맛바람이 얼마나 고도로 발전되었는지 높이 올라간 자들일수록 얼마나 더 광풍을 몰아대는 치맛바람인지를 조국수호, 정경심 사랑해요를 외치는 무리들의 환호소리 가운데 현재 진열중입니다. 사실 이번에 이 두 사람 말고 소위 대학 교수라하는 자들의 자녀들 대입상황을 전수 조사하여 그 위선의 치마를 다 벗겨버렸으면 좋겠는데 이 번 일조차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처럼 질질 끌고 있으니, 누가 나라가 잠시 멈춰버릴지도 모르는 그 거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이 나라 아이들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대장동 사건, 단군이래 최대 치적이냐 비리냐를 놓고 쟁투를 벌이는 이 1100배 수익 사업이

과거 복부인의 변함없는 연장선상에서 나라의 위기를 알리는 경종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번영은

오직 자본주의작 시각에서만 본다면

개발 독재 권력과 재벌들이 경제를 주도하고

국민이 모두 '경제발전이 최고'란 최면에 걸려 국가와 기업이 밀어붙인느 온갖 부조리와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한 결과이며,  

또한 운 좋게도 미국 일본과 신생 중국 이라는 거대 시장을 곁에 둔 지정학적 덕을 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번영의 댓가로

국민 대부분이 욕심의 화신이 되어 갔으며

도덕이나 신앙같은 형이상학적 가치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변질과정을 겪어 왔다 할 수 있습니다. 

'돈'을 얻고 '도'를 잃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참 슬픕니다. 

백여년전 나라를 잃고 다시 주어진 나라가 둘로 나눠지고 거기다가 민족 간 끔찍한 전쟁을 치루고 폐허가 된 이 땅에

70년 동안 기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쿠테타와 항쟁들과 사태들을 겪으면서도 이렇게 번영을 이룬 것은

경제논리만으로 설명 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가 여기 있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는데

잘 살게 된 이나라는

오히려 더 고도화된 부정과 부패 앞에 썩어가고 있고

국민 전체는 서로 두 진영으로 나뉘어 상식과 진실은 무시되고 오직 상대를 무너뜨리려는 독기만으로 충만해 있고

각 개인별로는 살아가는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꽉 차서 오로지 욕망에 욕망을 더하고 탐욕에 탐욕을 더하고만 있으며

진리는 외면 받고 도덕은 무너지고 가치관들은 천박함으로 급강하 중이니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조국이나 대장동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경고하는 나팔 소리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싶습니다.

둘 다 감추어지면 그것으로 지나갈 수 있는 일인데, 어떤 연유에서든지 만천하에 드러나고 공개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님의 경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고란 심판을 준비하시는 분이 긍휼히 여기심으로 돌이킬 기회를 주기 위한 마지막 배려입니다.  

이 경고가 아무 소득 없이 끝나면

그 다음은 냉혹한 심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심판은 우리 기성세대보다는, 우리의 자녀들과 그 후손들이 감당해야할 혹독한 징벌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장동 뉴스가 계속될 수록

아무 성과 없이 양 정치 진영간의 다툼으로만 시끄럽고 흐지부지 시간을 끌어 유야무야 되어갈 것처럼 보일수록

모든 일의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이 꿀먹은 벙어리 소처럼 다른 짓이나 하고 아무 말이 없는 상태가 지속될수록

애처롭다 나의 자녀들이여

애처롬다 나의 장차 태어날 자손들이여

아 애처롭도다 나의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이여

어찌할꺼나...

가슴이 답답하고 슬퍼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