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다섯 낳은 생산영웅
나의 아내가 말했다.
동네에 아이들이 다 사라졌어요.
피리부는 사나이가 쥐를 몰아가듯 말예요.
종량제봉투가 쥐를 사라지게 했는데
지금 그때처럼 아이들이 사라졌어요,
종량제봉투가 피리부는 사나인가 ...
헉
종량제봉투가 피리부는 사나이라니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두면 쥐가 돌아오고
그러면 아이들이 돌아올까?
아파트 복도마다 아이들의 즐거운 외침이 끊어지지 않고
싸우는 소리 우는 소리 웃음소리가 가득가득할까?
그러나
그 피리부는 사나이는 종량제봉투일리는 없다.
정부에선 수십조원의 돈을 써가며
아이들을 되돌리려 하지만
어림없다 코웃음치는 피리부는 사나이들은 건재하다.
갓 결혼한 여직원들을 순번제로 임신을 해야 하도록 만드는 자가 피리부는 사나이며
아이 낳고 직장으로 돌아오면 자리를 빼버리는 자가 피리부는 사나이다.
아이 둘만 낳아도 많이 무리일텐데 조롱하는 자가 피리부는 사나이고
아이 셋만 되면 짐승같다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것들이 피리부는 사나이다.
생산영웅 내 아내는
아이 다섯을 낳았다.
꽤 괜찮은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나왔지만
30년 넘게 일한 성실한 일군이지만
가장 낮은 자리에 몰아넣고
피리부는 사나이들이 둘러싸고 피리를 불어댄다.
너는 무능하다.
너는 자존심도 없다.
너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다.
너는 노바디다.
흥...
네들이 아무리 멋지게 피리를 불어대도
이 하늘 아래 아기의 생명과 바꿀 음율이 있을 수 있나.
그런 것은 쥐들이나 따라가는 것이다.
아...
그러나
극소수의 예외가 있을 뿐
쥐같은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
아이들이 사라진 운동장, 그 명랑한 생명의 놀이터가 텅 비어 있다.
그렇다
이건
우리가 종량제봉투에 쓰레기만 담아 버린 죄다.
종량제봉투에 반드시 넣어 버렸어야할 그놈들의 피리를 잊어버린 죄다.
-
아파트 어린이놀이터에 아이들이 놀지 않는곳이 허다하지만 그래도 우리 동네 아파트는 아이들 떠들고 웃는
답글
소리가 들리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
제목보고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
답글
라며 열었는데 노래와는 전혀 다른
무게감입니다.
그러고보니
쥐들을 본지도 오래되었네요.
놀이터에 아이들이 비어버렸고
그나마 남아 있던 아이들은
학원이라는 피리부는 사나이가 몰고
갔겠지요? -
-
일본과 우리 나라가 출산이 저조한 이유가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집착에서 비룻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답글
주변에서 40이 다 되어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취업, 주거, 육아등이 있겠지요.
경력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상대적 약자가 된다는 건 슬픈일이지요.
오히려 젊은 세대가 참을성도, 책임감도 덜함에도 불구하구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사라진 건 학원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도 했었지요.
애들이 딸 하나만 낳겠다고 하더라도 부모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애국을 떠나서 혼자면 외롭다는 건 진실이죠?
이사를 하기 위해 짐을 정리하면서 오래된 리코더들고 단소등...깨끗이 닦아서 챙겼답니다.ㅎㅎ -
정의당에서는 추석에 "취직은 언제 하니? 결혼은 언제 하니? 출산은 언제 하니?"라고 묻지 말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는 추석이 되지고 추석 인사말을 썼네요. 이런 소리가 듣기 싫어 명절을 쇠러 집에 안가는 청년들도 많다니.... 어쩌다가 3포 세대, 5포 세대가 되었는지? 일본에서는 이들이 40대에 들어서기 시작하였고 가족도 친족도 없는 데다가 직업을 가진 적도 없으니 연금도 없는 고립된 족속이 늘어난다는 데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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