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마지막 발악, 그리고 합격증

주방보조 2016. 10. 7. 02:41

원경이가

ROTC 시작하기 전에

자칭, 마지막 발악?으로 머리를 탈색하였습니다.

4번을 탈색하여 회색이 되었다는데

저는 적응이 안 됩니다.

회색의 머리카락이 덮고 있는 얼굴을 보는 것이 매우 불편합니다.

어울려보이지도 않고, 마음에도 안 듭니다.

15만원이나 들었답니다.

진실이나 나실이는 물론 충신이조차 감히 시도해 보지 못한 것을...ROTC핑계로 저질러 버렸습니다.

내 딸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다른 놈이 들어와 앉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11월1일 ROTC 학교중대?창립일에 맞추어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0월 중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니

그러므로 열흘남았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탈색을 하였으니 겨우 보름간의 발악인 셈입니다. 

가엾습니다. 탈색한 머리카락...조만간 다시 검정색으로 염색을 해야 한다니...

 

어제

ROTC합격증을 받아왔습니다.

아비의 마음은 착찹합니다.

그저 딸의 인생 중 기억할만한 보람된 과정이 되기만을 바라고 ...대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할 따름입니다.

 

 

 

 

 

  • 들풀2016.10.07 07:09 신고

    우선 원경이가 합격을 하였으니 축하를 드립니다
    박수!

    그리고 염색사건!
    적응 안되죠?
    처음엔 안되더니 그것도 익숙해 지더군요.
    이걸 왜?
    라는 생각을 많이하였습니다 저도.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비록 보름동안 일지라도.
    아무도 생각지말고 나에게 내가 주는 선물을!

    우리는 어쩌면 타인의 욕망에 갇혀 사는지도 모르지요
    이건 엄마가 기뻐하니까
    이건 아빠가 싫어하니까
    이건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꺼니까
    이건 사람들이 나를 멋지다 할거니까
    등등.

    그러나 그 타인의 욕망에 자유로울 수 있다면
    ...
    그러니 원경이의 그 변신이 오히려
    칭찬 받을 일 같습니당.!
    기념으로 사진이라도 한장 공개해주시면
    좋겠구만요 ^^

    답글
    • 주방보조2016.10.08 16:18

      사진 얻어내느라 답글이 늦었습니다.^^

      미성년자가 아니니 그저 투덜댈 뿐입니다.

    • 들풀2016.10.08 18:09 신고

      하하하
      그래도 아빠 말씀 거절하지 않는군요
      참하고 야무져 보입니다

      푸르디 푸른 청춘이네요!

    • 주방보조2016.10.08 18:34

      특별히 신경 써서 찍은 듯...^^ 뽀샵도 많이 하시고...ㅎㅎ

  • malmiama2016.10.07 07:18 신고

    멋있습니다.
    탈색도..로마 올림픽 트위스트 참피온도...^^

    답글
    • 주방보조2016.10.08 16:21

      ROTC가 그런 약자였군요^^
      우리땐 바보티씨라고 놀려대기만 했었는데요,
      상대에 딱 한명 있었지요. 참 착한 친구였는데...ㅎㅎ

  • 한재웅2016.10.07 10:14 신고

    사관후보생된것을 축하합니다.
    임관후 적성이 맞는다면 장기복무해도 되는데 요즘은 장기복무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네요.
    앞으로 군인복무규율에 따른 통제하에 들어갈텐데 그때까지 자유를 만끽하게 하세요.

    답글
    • 주방보조2016.10.08 16:29

      우리집은 언제나 자유입니다.^^
      제가 자유인이니까,,,그런 분위기가 지배적이지요. 나중에 맘에 안 든다고 불평은 해도하려는 것 못하게는 안하거든요. 뭐 아이들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만...^^

      원경이는 자기관리를 잘 하는 편이어서 군인복무규율의 통제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요즘 보여주는 독립운동들이 저를 약간 불안하게 하기는 합니다.

  • 왕언니2016.10.08 20:40 신고

    역시 칠스트레일리아 공화국 답습니다.
    버라이어티하고 ,식구들 모두가 독특하고 오기^^가 있어보입니다.

    여자ROTC라 ...참 세상 많이 변했군요.
    멋있어요.

    학생회장 교신이도 ...
    화이팅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6.10.09 00:24

      아이들이 각자 살길을 찾아가는 , 아니 찾아야만 하다는 것을 눈치챈듯 합니다.
      아직 학생회장 교신이가 형처럼 군대를 갔다와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헤메이고 있구요.

      여자알오티시가 5000명중 200명정도라는군요.
      아직은 군대라는 곳이 마초들의 세계라서...은근 걱정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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