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득 분회장 연설 전문/
불의한 권력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공공기관은 민중의 행복을 위해 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병원이 환자의 쾌유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많이 내는 방식으로 일하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환자가 아프지 않기를, 국민이 질병으로 인한 돈을 많이 쓰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공공병원의 노동자입니다. 하지만 국민이 질병으로 더 많은 돈을 쓰고 그래서 병원이 더 많은 수익을 내면 그 수익으로 더 많은 성과급을 주겠다고 우리에게 얘기했습니다. 그 성과급을 포기하고 정부의 불의한 명령에 복종하지 않기 위해 공공기관 공공운수 노동자는 5일째 파업을 맞고 있습니다.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파업입니다 민중의 평범한 삶을 지키는 파업입니다. 아침이면 일어나 안전한 지하철로 출근하고 아프면 걱정없이 공공병원을 이용하고 나이들면 건강보험과 연금을 받으면서 명절이면 가족들을 만나러 KTX를 타고 고향으로 가는 그런 평범한 삶 말입니다.
우리가 불법입니까? 민중의 삶을 해하라는 주문을 하는 정부가 불법 아닙니까? 서울대 병원의 사태를 보십시오. 백남기 어르신은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정부와 검찰과 경찰에 대한 분노로 유가족은 병원에 왔을 것입니다. 서울대병원에 오면서 공공병원을 믿었을 것입니다. 서울대병원마저 의심하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모든 것을 믿고 환자로서 의료인에게 생명을 내맡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병원은 어떻게 했습니까?
병원은 의료적 판단 위에 돈 그리고 권력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공공기관이 민중의 행복이 아닌 돈과 권력을 먼저 생각할 때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서울대병원은 국민의 병원이지만 국민을 배신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공기관이 권력에 복종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 민중이 죽는 것뿐 아니라 죽고 나서 한번 더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공공기관을 지켜야합니다. 대한민국을 지켜야합니다. 이 파업에 노동자들만이 함께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민중의 삶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승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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