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고맙습니다, 박근혜대통령님...

주방보조 2016. 2. 22. 18:18

우리는

아이들 다섯을 키우면서

물론 기대하고 아이들을 낳은 것은 아닙니다만^^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직장에서의 핍박은 삶의 연속선상에서...아직도 계속 되는 아내의 아픔이고 말입니다.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집어 넣은 다자녀 장학금...을 알게 되면서 환호했습니다.

그래!

드디어 이 나라에서 자녀 많이 낳은 우리 집을 이렇게라도 도와 주려 하는구나.

우리의 많은 아이들 키운 수고를 알아주니 명예도 회복되고 1993년생인 충신이부터 세놈은 대학학비도 도움을 받겠구나.

박근혜대통령 고맙다.

 

그래서 공부 안 하는 막내에겐 종종 혀를 차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네 놈은 나라에서 대학 공부 다 공짜로 시켜 주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공부를 안 하니 참 한심스럽다"

 

그런데 작년에 1차적으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1993년 생인 충신이는 세째인데 작년에 제대하면서 알아보니

2014년 입학한 학생부터만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1993년생은 재수하여 대학에 들어간 학생만 준다는 것이지요. 재수생우대?^^

그래서 좀 당황했지만 우리처지에 그 일로 행정소송 할 일도 아니고 하여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최종적인 답이 나왔습니다.

원경이가 작년 1년을 입학당시 득템한 전액 장학금으로 때우고

이번 학기 처음으로 다자녀장학금을 받을 요량으로 작년말 신청을 하였습니다.

오늘 등록금고지서를 떼어보니 ... 4째인데도불구하고^^, 성적도 A(-)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장학금 면제였습니다.

이유는 우리집이 너무 잘 산다는 것입니다.^^

평균 B학점은 넘어야 하고 소득8분위 이하에게 주는 것인데...우리는 소득 10분위라는 것입니다. 소득 분위상 최상위 계층이라는 것이지요.

 

다자녀에게 장학금을 준다고 할 때...그냥 단순하게 믿고 좋아 했던 것이 참 쑥쓰러웠습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더니 딱 그에 해당되는 일이 되었습니다.

공약 발표할 때 언제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고 했으며, 소득분위에 따라 차등지급한다고 했습니까?

세째부터는 그냥 일년에 450만원? 지급한다고만 하였지요.

바보들이 다 그렇듯이...단순하게 믿는다는 것... 실소만 흘러 나왔습니다. ㅎㅎㅎ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나쁜 소식만은 아닙니다.

첫째로, 원경이가 공부에 더 전념하겠다 마음 먹게 한 것이고

둘째로, 우리집이 아주 잘 살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이렇게 드러나서 아이들에게 뿌듯한 부모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10분위라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10%안에 드는 부자라는 뜻이 아니라 집한채 가지고 빚 없고 월수 300만원 정도면 도달하는 것이란 정보가 있긴 합니다만...ㅎㅎ

 

...

 

박근혜대통령님 고맙습니다.

 

그동안만이라도 마음속에 세째, 네째, 다섯째 아이들 대학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내게 해 주셔서...

 

그리고 우리집이 참 잘 사는 집이구나 깨닫게 해 주셔서...

 

무엇보다 동아리 회장이니 봉사활동이니 알바니 하는 것에 마음을 빼앗겼던 원경이... 공부 열심히 하도록 자극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방보조2016.02.22 18:34

    진짜 고마우신 대통령님입니다.
    덕분에
    오늘 저녁엔 소득10분위 기념으로 삼겹살 파티를 하였습니다.^^

    답글
  • 들풀2016.02.22 20:23 신고

    하하
    제목보고 확 끌렸습니다
    분명 반전이 있을거라 기대하면서.
    역쉬 ^^

    답글
    • 주방보조2016.02.22 21:18

      가난한 분들은 아이를 많이 낳고
      저처럼 부자?는 아이를 많이 낳을 필요는 없다는...정책인듯 합니다.^^ ㅎㅎㅎㅎ

      소득 10분위가 국민의 절반이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 malmiama2016.02.23 05:22 신고

    공약..0약.
    그래도 선하게 해석하심이 복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6.02.23 06:30

      우리 일곱식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처음엔 마치 먹이를 입에 물었다가 빼앗겨버린 개처럼 흥분했지요.
      그리고는...앞으로도 죽 잘사는 티를 내지 말고 삽시다...웃고 말았습니다.

      박대통령이 다자녀 가진 유권자들의 표를 상당수 도둑질 하였습니다.^^

  • 한재웅2016.02.23 13:05 신고

    10분위가 상위 10퍼센트란 뜻 아니예요?
    그럼 우리도 10분위 소득인데 자축해야 되겠네요.

    답글
    • 주방보조2016.02.23 15:00

      월소득에 ...저축 집 차 등의 자산의 2%...를 합한 정도가 1200만원 정도면 10분위라는군요.

      고가의 전세로 사는 것이 재태크라고 하는 이야기를 흘려 들었었는데...사실이네요.

  • 김순옥2016.02.24 09:33 신고

    법이 현실을 얼마나 적정하게 활용하는냐의 문제가 되네요.
    대학이 성적보다는 부모의 소득여부에 따라서 학자금지원이 많이 된다고 하더군요.
    원경이 정도면 성적장학금을 받을 수 있지 않나요?
    이제 한빛이가 제대를 하게 되니 또다른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네요.

    답글
    • 주방보조2016.02.24 16:46

      원경이는 이제 학과가 정해졌습니다. 심리학과...
      앞으로 잘하겠지요. ㅎㅎ^^

      한빛이 제대하면 곧바로 복학을 하겠군요. 군에 다녀온 학생들은 그 이전과 많이 다릅니다. 우리집 충신이만 해도 그럴 정도이니... 한빛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보다 ROTC^^  (0) 2016.04.02
우리집 대학생들의 가족 알바...  (0) 2016.03.07
설...여행^^  (0) 2016.02.13
한강이 가장 절경...일 때...  (0) 2016.01.26
동행...  (0) 20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