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이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아침을 먹으러 왔습니다.
짧은 것이야 그렇다 치고
진실이가 입고 다니던 것이라 원경이에겐 너무 헐렁거려 보였습니다.
게다가 중간쯤 주욱~ 갈라진 틈도 있고...
반강제로 엄마의 7부바지로 갈아입혔습니다.
아버지는 너무 보수적이라 큰 일이예요.
전철역으로 함께 걸어가는데, 예쁜 원경이가 소요산의 여인이 되어 종알거렸습니다.
그러다가 시집은 어떻게 보내시려고 그러세요. 반바지도 못 입게 ...칫!
...
나실이가
전날 장충체육관에서 김연아와 삼성전자여자부사장과 이스라엘 사람이 윤종신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에 원경이와 다녀왔습니다. 그것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결국 토익학원 강의를 놓쳤습니다.
아이들 외할머니 계신 요양원에 아내와 함께 생선전 조금과 토마토 갈아 만든 쥬스를 가지고 가는 길에 한마디 하였습니다.
오늘 강의는 무엇인지 학원에 물어보거라. 어제 빠졌으니 오늘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 않느냐? 전화 해 보거라.
믿음직한 나실이가, 불퉁거리며 대답 했습니다.
전화 해봤자예요, 아버지는 알지도 못하시면서...제가 다 알아서 할테니 걱정 마세요!
...
요양원갔다가 작은 처남부부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9시 30분쯤 돌아와서
이미 1만 5천보는 걸었지만
착한 진실이가 늦게 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건대입구역으로 데리러 가려고 11시경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11시 40분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디냐?
새집이요.
엥? 아까 왜 전화 안 받았어?
전화 걸려온 적 없었는데요?
확인해봐. 그리고 너는 왜 늦게 오는 날도 전화 안 하냐? 앞으론 네가 전화 안 하면 안 나가마...
네~!!
헉!!!
...
이젠 늙은 아버지가 필요없어진 게 분명합니다.
피곤한 날이었는데,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한강에 나갔더니,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 장미 공원 벤치에 한동안 누워서 불빛이 마치 폭포처럼 흐르는 강을 보며
Don't look so sad~~ ㅎㅎ
...
그래도
나실이가 확인 전화 안 하고 갔다가
강의 시간이 토요일로 옮겨졌다는 것을 몰라 헛탕 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ㅎㅎ
참 고소하다...했다는 것 아닙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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