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대학시절에 가장 인기 있는 오락은 단연 당구였습니다.
그런데 겨우 도시락과 짬뽕국물값 그리고 차비만 달랑 들고 다니던 형편이라
가끔 구경만 하고 정작 큐대를 잡고 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 들어가서 6개월만에 짠150이 되었었습니다.^^ 주중엔 바뻐서 자주 못가도 주말이면 당구장 죽돌이? 한을 풀었지요. ㅎㅎㅎ
그리고 다음 해 깨달은 바가 있어서, 잡기를 멀리하고 맥주도 끊고 하는 바람에
저의 역사에서 당구는 사실상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어제 주일 예배후
원경이와 교신이는 중간고사라서 시험공부 모드로 돌입했고
시험기간에 휴가 나온 충신이가 왠지 안 되 보여 진실과 나실을 꼬드겨 당구장으로 갔습니다.
충신이는 딱 한번 수시 합격하고 제가 구경시켜준다고 한시간 함께 친 적이 있고 친구들과도 몇번 갔다하고
진실이는 회사에서 아주 가끔이지만 동료들과 포켓볼을 친다는 이야기에, 얼마나 잘 치는지 호기심도 동하여 말입니다.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네 군데쯤만에 포켓볼 칠 수 있는 빈 당구장을 찾아냈습니다.
진실이와 충신이가 한 팀, 저와 난생 처음 큐대를 잡는 나실이가 한팀...결과는 저와 나실이가 3:0으로 이겼습니다.^^
풋...
큐걸이조차 단단히 못 만들어 큐가 마구 흔들거리는 아이들에게 저의 당구실력이 대단해 보였나 봅니다.
마눌님이 왈, 아이들이 당신 실력이 엄청나다던데요~ 새삼 새로운 사실을 아셨다는 듯 흥미로워 하셨습니다. ^^
음...
가족들 모두 함께 즐길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옆 팀에, 담배 피우는 아가씨만 없었다면...금상첨화였을텐데...
-
축하드립니다.
답글
자전거투어와 산책길을 벗어나 당구장으로 입성하심을...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멋진 아버님이시죠? ㅎㅎ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겠네요.
아버님의 잠재된 실력을 보고 놀랐을 모습도 떠오르네요.
저희 아이들로부터 당구장에 갔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어요.
물론 남편도 저도 마찬가지구요.
가족과 함께 하나쯤은 공통된 취미생활를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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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ㅠㅠ..
답글
그러나 가족이 함께 하기에는 좋을 듯 하네요.
우리시절에는 탁구도 즐겨 했었죠.
저는 요즘 탁구장에 자주 갑니다..-
주방보조2015.04.21 18:26
저도 탁구장에 아이들과 몇번 갔었는데...주로 회원제로 운영되어서 그냥 치는 이들은 개밥에 도토이가 되는 듯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회원분들 실력이 장난이 아니라서...어울리기도 민망할 정도였구요.
탁구가 운동으로는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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