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반문화:미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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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라는 용어는 라틴어의 cultura에서 파생한 culture를 번역한 말로 본래의 뜻
은 경작(耕作)이나 재배(栽培)였는데, 나중에 교양 ·예술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
다. 영국의 인류학자 E.B.타일러는 저서 《원시문화：PrimitiveCulture》(1871)에
서 문화란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구성원으로서 획
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를 내렸다.

일반적으로 문화는

① 구미풍(歐美風)의 요소나 현대적 편리성(문화생활 ·문화주택 등),

② 높은 교양과 깊은 지식, 세련된 생활, 우아함, 예술풍의 요소(문화인 ·문화재·
문화국가 등)

③ 인류의 가치적 소산으로서의 철학 ·종교 ·예술 ·과학 등을 가리킨다.

③의 경우는 독일의 철학이나 사회학에 전통적인 것이며, 인류의 물질적인 소산
을 문명이라 부르고 문화와 문명을 구별하고 있다. ①과 ②의 경우는 문화가 없는
인류가 과거에 존재하였고, 현재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회과학, 특히 문화인류학에서는 미개(未開)와 문명(文明:高文化)
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인류가 문화를 소유하며 인류만이 문화를 가진다고 생각한
다. 여기에서 문화란 인류에서만 볼 수 있는 사유(思惟), 행동의 양식(생활방식)
중에서 유전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서 소속하는 사회(협동을 학습한
사람들의 집단)로부터 습득하고 전달받은 것 전체를 포괄하는 총칭이다.


반문화:
어떤 집단의 문화가 그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와 크게 대립될 때 이 문화를 일반적
인 하위문화와 구분하기 위하여 J.M.잉거가 도입한 개념이다.

반문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부분집단을 형성하고 전통적인 기성문화에 도전한
1960년대 미국의 히피 같은 하위문화를 들 수 있다. 그 밖에 비행청소년 집단, 과
격한 여성해방운동가의 모임, 종교적인 급진적 종파운동, 동성애의 자유화 운동
자 집단 등이 반문화의 예가 될 수 있다.

반문화를 때로는 대항문화(對抗文化)라고도 하는데, 지배문화에 대립한다는 의미
에서는 반문화나 대항문화 어느 것이든 별 차이가 없겠으나, 지배적인 문화에 대
한 입장을 기준으로 이들 개념을 구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먼저 반문화는 그 대표적인 예로 범죄문화를 들 수 있다. 범죄집단에 속한 사람들
은 지배문화를 공유하고는 있으나, 반문화를 형성하여 지배문화를 파괴하고 이용
하는 부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60년대에 미국 ·유럽을 휩쓸었던 청년문화
는 기성문화, 즉 이들 지역의 지배문화에 대한 공공연한 대항으로 해석할 수 있
다. 그들의 목표는 지배문화를 파괴하는 것이었으나 그것은 단순한 파괴가 아닌
새로운 질서에 의한 대치였다. 이를 부정적인 의미를 강하게 풍기는 반문화와 구
별하여 대항문화라고 부르는 것이다.

반문화나 대항문화는 모두 넓은 뜻의 하위문화에 속한다고 하겠다. 반문화(대항문
화)에 있어서 대항운동은 3가지 형태를 가진다. 즉, 지배적인 가치에 대한 직접적
인 대립, 권력구조에 대한 대립, 그리고 지배적인 가치와 얽혀 있는 유형화된교환
에 대한 대립 등이다.

미개사회:
원시사회 ·무문자(無文字)사회 ·문자 이전의 사회 ·자연민족의 사회라고도 한다.
언어는 사용하고 있으나 문자가 없고, 단순한 도구나 무기 이외에는 없으며 생산
기술이 미발달한 상태이다. 사회조직은 단순하고 분화되지 않았으며 동질적이다.
인간은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문화는 유사(有史) 이전의 구석기
시대나 특히 신석기시대와 비슷하다.

현존하는 미개사회 중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처럼 식물재배나 가축사육도
모르고 사회집단이 이동하면서 먹이를 채집하거나 어로 ·수렵에 의하여 생활하는
극히 낮은 경제단계의 사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개사회는 곡물이나 고구
마 같은 구근 등을 재배하는 원시적인 화전농업에 종사하기도 하고, 유목생활을
하기도 한다.

미개사회의 문화상 특색으로는 무엇보다도 과학적인 지식과 기술이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풍부한 생산을 위한 수단을 발명 ·진보시키지못
하고 있으며, 많은 인구가 모여서 생활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사회분업도 없다.

생활의 중심체는 대체로 씨족인데 이는 지연집단(地緣集團)이 아니다. 같은 씨족
에 속하는 몇 개의 핵가족이 모여서 일종의 대가족을 이루어 생활하고 있으며, 이
집단에는 같은 씨족의 구성원 이외에 다른 씨족에서 온 배우자가 포함된다. 미개
사회에서 전체사회라 할 수 있는 것은, 일정한 씨족을 포함하고, 일정한 지역을차
지하며, 공통의 족명(族名)과 방언을 쓰는 부족이다. 부족은 정치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인 공동사회이다.

미개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관행과 전통이다. 물질생활은 넉넉하지 못하고 그 개선
에 힘쓰는 일도 드물지만, 정신생활은 깊고 풍부하며, 신화와 의례(儀禮)로뒷받침
된 세계관은 이색적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미개사회도, 지난 수백 년 내지 이 한 세기 동안(특히 제2차세계
대전 후부터) 백인문명과의 접촉 또는 종교전도(그리스도교나 이슬람교)에 의한
광범위하고도 급속한 문화적 접촉으로 두드러진 변용(變容)을 강요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