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4장 12절의 말씀은
예수님이 비유로만 대중적 가르침을 전하시는 이유를 제자들에게 설명하시며
이사야 6장 9-10절을 인용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대할 때 우리는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예수께서
고의적으로 '죄사함을 못 얻도록' 비유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음모를 꾸미고 계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주의깊게 보는 이들조차 이 말씀을 읽으면 상당히 거북스럽고 이해가 안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무한히 자비로우시기만 한 분은 아니란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자비에는 한계가 있으며 그 오래 참으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자비와 오래참음에 한계가 없다고 한다면
어떤 사람들을 마침내 심판하는 일이란 도무지 하나님으로부터 발생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 되고 말며
최후의 심판은 미래에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됩니다.
그러니 원수를 사랑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하나님도 하실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틀림없이
하나님의 인내가 끝나버린 대상자들에 대한 말씀이라는 것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이 그 인내의 끝에 일어난 일이며
남왕국 유다에도 그런 사람들이 왕궁으로부터 어린 백성에게까지 골고루 퍼져 있었던 것이며
이사야에게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바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가짐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말해도, 아무리 보여주어도 믿지않는 무리들 말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인용하셔서 비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실 때 정말 우리를 혼란케 하는 죄사함을 못 얻도록 비유로 하신다는 말씀은
시대는 달라도 동일한 영적 대상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옛 이스라엘과 유다의 우상숭배자들과 거짓선지자들이 있었던 것같이
예수님 당시에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사두개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겐 복음을 가르쳐도 오로지 시비만 걸며
하나님의 권능으로 능력을 나타낼 때면 오히려 귀신의 왕이라 하고 사람들을 선동한다고 하며 예수를 죽이려 음모를 꾸몄던 자들입니다.
이 말씀의 첫번째 대상은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한계를 벗어난 사람들...마음이 완고하고 거역하는 의지로 가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비유가 무엇인지 알아도 결코 죄사함을 얻지 못할 사람들에 대하여, '죄사함을 얻지 못하도록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이라 하셨다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주님이 동시에 배려하신 대상은 이런 자들을 선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자들이 예수의 비유의 의미를 알 경우 고의적으로 그 의미를 왜곡해 버린다면, 그 혼란이라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으리라 짐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바르게 복음이 전파되는 길이 될 수 있음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마지막으로 이 말씀은
역설적인 주님의 마음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간절히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고 계시는지, 그 열심과 열망이 얼마나 큰 지를 거꾸로 이렇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말을 정말 안 듣는 아들들에게 '꼭 너 닮은 아들을 낳기 바란다'고 악담을 하거나 '너희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마이동풍이로구나' 탄식을 하거나, '제발 공부하지마라' 라고 말도 안되는 말을 할 때의 심정같이 말입니다.
우리가
에수의 비유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우리는 모두가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이미 받은 자들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고의로 배척하고 거부하지 않는다면
예수의 비유는 쉽고 간단하여 누구든지 듣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원은 그래서 그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받아들이려는 그 마음...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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