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미의 마음 엿보기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이른바 엽기 수련원 사건이 그 실체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 호기심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예전에는 재산도 없고 많이 배우지 못한 중년들이 유사 종교 단체에 혹했다면 요즘엔 나이·학력·재산 등과 상관없이 사이비 종교집단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치열한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불안과 수명은 늘어나는 데도 준비되지 않은 노년에 대한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은 넘쳐나는데, 어디 기댈 곳은 없고, 마음은 자꾸 공허해지니 그 틈을 타서 사기꾼들에게 걸려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거나 혹은 겉으로는 사람이 끓지만, 진정한 관계는 지속하지 못하는 이들이 사기 집단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집단 사기극은 꼭 종교를 표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다단계 회사, 정신 수련원, 동호회, 교육 및 강의 등등 여러 가지 모습을 표방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마지막까지 그 본질을 모르는 채 늪에 빠지듯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 마침내 발을 빼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들 사이비 집단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가장 꼭대기에 있는 지도자가 집단을 이용해서 사욕을 채우는지 아닌지 봐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 재산을 불리거나 명예를 높이려는 의도가 확실하다면, 아무리 훌륭한 설교와 강의를 한다 해도 일단 사이비라고 봐야 한다. 구성원 각자의 건전한 판단, 비판정신을 처음부터 차단하고 무조건적인 복종과 순명을 강조하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만나는 횟수,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리면서 구성원들에게 집단최면을 거는 것도 특징이다. 같은 말을 여러 사람에게 자주 들으면 허황된 소리도 결국엔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성폭행·혼음 등 혼자서는 감히 하지 못할 일들을 집단에서 저지르는 것은 본능을 조절하는 내적 감시 체계가 집단 앞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그렇다고 할 때 아니라고 하는 이들과, 그들의 별난 의견도 포용해 주며, 지도자의 권위에 도전해도 협박이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집단이 건강하다. 뉴스를 보다 보면 독재와 집단히스테리는 꼭 북한이나 엽기 수련원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전염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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