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들은 작년 10월 굴 앞을 직진하던 승용차에 자전거가 부딪쳐 교통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자세히 보셔도 설명이 없으면 잘 알 수 없으실 것입니다만, 굴..자양육갑문 앞에 시야확보할 것이라곤 오직 건너편의 둥근 반사경뿐이고 굴 바로 앞으로 직진 도로가 나 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작년 사고 후...서울 시에 이 곳의 사진을 올리고 시정을 촉구했었습니다.
>>저의 올린 전자민원:
자양동에서 한강공원으로 나가려면 육갑문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육갑문 터널을 지나면 양쪽에 노란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과속방지턱이 있고 길 건너편 왼쪽 구석에 두개의 볼록거울이 시야확보를 위해서 있습니다.
1.그러나 보행자들을 위한 횡단보도는 없습니다. 당연히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한 우선멈춤 표지도 없습니다. 차량의 과속방지턱이 보행자들의 횡단보도역할을 하는 것이 맞는것인지요?
2.육갑문 터널과 그 앞을 지나는 뚝섬유원지역방향의 차도가 바짝 붙어 있어 건너편에 있는 볼록거울만으로 안전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육갑문 터날끝부분과 그것을 가로지르는 차도가 이런 식으로 붙어 있는 것이 안전한 것인지요? 적어도 5미터 이상은 시야확보를 위한 거리상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지요?
3.뚝섬 유원지역쪽으로 직진하는 차량의 경우 운전자가 터널에서 나오는 차량을 확인할 교통시설물이 없습니다. 운전하며 왼쪽의 길건너편 볼록거울을 본다는 것도 위험한 일이구요. 앞을 보면서 동시에 굴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볼록거울을 하나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
4.20으로 속도제한을 표시한 육갑문 터널 가운데 서 있는 표지판은 누구에게 보라고 그런 방향으로 서 있는 것인지요? 보행자들은 정확하게 보지만 차량은 볼 수 없는 위치가 아닌지요?
4.총체적으로 문제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치량과 자전거와 사람들이 같은 터널을 들락거리고 그 앞을 양방향으로 차량이 오가는 것. 뚝섬유원지 앞과 같이 보행자 전용 터널을 마련해야하는 것은 아닌지요?
...
그 앞이 밤에도 무척 어두워 좀 더 밝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울시의 답변:
1. 김원필님 안녕하십니까?
2. 우리시정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의견을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김원필님께서 제시하여 주신 자양육갑문앞에 설치된 시설물(과속방지턱, 볼록거울, 속도제한 표지판)의 조정, 횡단보도 설치, 보행자전용터널 설치 등 도로사용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요구 사항에 대하여 검토한 결과 아래와 같이 답변드립니다.
3. 우리시에서는 현재,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자양육갑문을 포함해서 한강접근로에 대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본 사업 시행시 김원필님께서 지적해 주신 사항을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안전시설 및 통행 방법 개선 등을 실시하여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하는 보행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 할 계획임을 알려 드리오니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그리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4. 다시한번 서울시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김원필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끝.
담당부서 : 한강사업본부 XX부 XX과
담당자 : XXX
좀 기다려 달라는 답장을 받은 후 ... 지난달, 그러니까 약 10개월만에 이곳의 상태가 아래와 같이 변하였습니다.
없던 횡단보도가 생겼고
굴 입구(요즘은 자양육갑문에서 자양나들목으로 이름도 바뀌었습니다)에서 좌우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로를 굴 위쪽으로 우회시켜 안전을 도모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 굴 밖을 나서려면 밀려오던 공포도 이젠 없어졌습니다. 여유있게 왼쪽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저의 제안 때문에 이렇게 고치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했었겠지요.
그러나 거기 한몫 했다는 즐거움이 이 길을 다닐 때마다 즐거운 미소가 나오게 합니다.
우리 동네 한강 공원엔 한강 르네상스라는 거창한 사업이 진행중이라 연일 중장비돌아가는 소리 요란합니다. 오늘은 보니 뚝섬 유원지 역 앞의 수영장을 모두 깨부수고 있더군요.
살기 좋고 편안한 한강이 되기를 기대하면서...아주 작은 안전을 위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 봅니다.
'예수와 우리 > 세상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원금지"를 허하라!...(한겨레 펌) (0) | 2009.03.08 |
---|---|
사이코패스 판정도구(PCL-R) (0) | 2009.02.05 |
신 삼국시대가 도래하는가? (0) | 2007.12.20 |
정직한 대통령... (0) | 2007.12.17 |
거위의 꿈...인순이 (0) | 2007.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