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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희들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은 축하를 하지 않고 그냥 뛰어 넘었느냐?
좀 이시대와는 동 떨어진 아비가 딸들에게 물었습니다.
딸들은 대답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이랑 같이 해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아니 어버이날은 어버이날이고 결혼기념일은 결혼기념일인거 모르냐?
약간 민망해져서 아비는 우겨대었습니다.^^
가운데 조그만 케익은 결혼기념일 축하, 아래 장미꽃도 결혼기념축하, 그 오른쪽의 파운드케익도 결혼기념축하...이틀 뒤에 받는 식은 축하...^^
맨 위의 엽서는 수련회에 간 충신이가 미리 써서(5.4) 보낸 '중간고사 나쁜 점수 죄송해요' 어버이날 카드, 그 아래 세모로 접힌 카드는 교신이가 만든 '아빠 말씀대로 용감해질께요'카드, 맨 아래 카드는 원경이가 쓴 '앞으로 더욱 효도할께요'카드입니다. 그리고 카네이션 꽃 바구니는 어버이날 선물임을 잘 아실 것이고...오른쪽의 대나무 베개 또한 어버이날 선물로 엄마 아빠 둘이 함께 베고 자라고 사 온 선물입니다. 그래 어깨가 엄마 아빠 둘 다 무지 좁아서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요^^
선물들은 딸 둘, 나실이와 원경이가(...진실이는 그사이 공부했다고^^) 이마트가서 사 온 것입니다.
베개는 비싸 보이는구나?
은근히 미안해진 아비가 물어보았습니다.
얼마 안해요 만원도 안되는데요. ㅋㅋㅋ
큰 아들 충신이는 현재 수련회에 끌려가서 고생하고 있을 것이고
작은 아들 교신이는 태권도 다녀온 뒤 억지로 피아노 좀 뚱땅 때리곤 너무 피곤해 하더니 누나들이 이것들을 사왔을 때 잠자고 있었습니다.
초도 켜지 않고 ...딸 셋에게 어버이은혜를 부르게 하고 저는 동영상을 찍고 아내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대었습니다.
그리고 초에 불을 붙이고 ... 결혼축하합니다...도 부르게 했지요^^
둘이 같이 촛불을 끄고...늦게 잠이 깨 거실로 나온 교신이와 함께 모두...한참을 깔깔거리며 웃었습니다.
행복하였냐구요?
글쎄요...
저같은 불효자가...이렇게 행복하면 안되겠지요?
-
부럽습니다.
답글
저도 마찬가지로 결혼기념일과 어버이 날을 보냈는데 너무 대조적입니다.
같이 사는 작은놈도 카네이션 한 송이가 없고
멀리 있는 큰놈도 전화도 없습니다.
한빛이에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중학생이 되면 편지도 안 쓰냐고
투덜댔더니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하던걸요.
덤덤한 부모, 덤덤한 자식...뭐 그런 셈이네요.
결혼은 제가 3년 선배지요?
두루두루 축하드리고 항상 행복 만땅 하시길 빌겠습니다. -
와...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답글
정말 기특한 다섯 남매입니다요!!
저는 어버이날 부산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만 드렸습니다만, 제가 괜히 서운해 지더군요.
아버지 나이 들어가시는데 자꾸 전화로만 모든 걸 떼우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알콩 달콩한 대 가족의 모습이 참 너무 예쁘네요...
결혼 기념일 늦었지만 축하드리구요, 오래 오래 행복하고 아름답게 두분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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