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맏아들 충신이가 신기합니다. 고3이 되어도 그 얼굴에 수색이 없으며 아침에 느긋하게 가방을 메고 등교시간을 일부러 맞추기라도 하듯 서성이는 모습을 보면 외계에서 온 녀석이 아닐까 디엔에이라도 검사하고 싶어집니다. 우파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좌파적으로 행동하는 녀석 어제는 봉사활동 인증서를 발급받는다고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이번달까지 자그만치 4장이나 되는 헌혈증서를 앞에 놓고 말입니다. 저는 어려서는 바늘을 몸에 꼽는 것을 두려워 하여, 철들고는 아이들 키우는데 정신파느라, 그리고 나이가 40도 되기 전에 덜컥 간염이니 당뇨니 고지혈증이니 하는 아름답지 못한 이유로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헌혈을 전혈 400ml , 매 두달마다 꼬박꼬박 해온 것입니다. 칠스트레일리아 법무장관인 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