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첫날은 온 식구가 이번에 새로 단장을 마친 한강으로 놀러가는 것으로 "때웠습니다." 전쟁 바로 전에 월남하신 독자셨던 아버지의 독자인 제게^^ 한강은 마치 고향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본적이 용산구 남영동이며 저를 임신하신 채 한강으로 빨래를 나갔었으며 그리고 태몽으로 한강을 배경으로 한 꿈을 꾸셨다는 어머니의 오래 된 증언을 상기해보면 오라는 곳도 없고 갈곳도 없는 제게 한강은 기가 막히게 좋은 쉼터이며 놀이터이며 도피처가 되는 것이 어찌 마땅치 않겠습니까?^^ 그런 아버지를 둔 우리 아이들은 제 덕분에 한강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한강으로만 줄기차게 그것도 억지로 끌려다녔으니까....그럴만도 하다 싶습니다. 그날도 컵라면 아니었으면 정말 썰렁할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