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3

어머니와...

(조카결혼식날이 충신이 생일날...점심을 잘?먹었으므로 조촐하게 축하...이때까지는 어머니께서 충신을 믿었슴^^) 어머니는 8월2일에 오셔서 8월29일에 떠나셨습니다. 외손녀의 결혼식이 주 목적이었습니다만 우리 가족을 만나는 것도 어머니의 여행목적에 일부 들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21년전 메국으로 떠나신 뒤 이루어진 것이 우리 일곱식구이고, 외손주들은 어려서부터 최근까지 함께 지내며 돌봐주셨으니 친밀감에선 우리가 좀 딸리지만 촌수야 어디 그렇습니까?^^ 그러고보면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어머니는 저의 어머니보다는 제 조카들의 외할머니로 더 충실하셨다 싶습니다. 입에 달고 다니시는 '미안하다'는 말씀엔 어쩜 그런 어머니와 저의 역사가 내포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야...천하가 다 아는 불효자이..

어머니...떠나가시다.

메국에서 10년만에 오셔서 딱... 한달간... 어머니는 우리와 함께 계셨습니다. 황사가 가장 심한 날 청계천 나들이를 다녀와서 걱정 또 걱정했으나 괜찮으셔서 안도했었는데 며칠후 이를 딱딱이실 정도로 열이나 아프시자 메국에 돌아가야겠다고 하셔서 제 가슴을 덜컥 놀라게 하셨더랬습니다. 해열제와 항생제로 이틀을 버티다가... 갑자기 오래전에 누님이 어머니의 발에 있는 티눈을 뜯어 감염이되어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양말을 억지로 벗기고...오른쪽 둘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만큼 벌겋게 부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병원에 억지로 끌고 가서 비보험으로^^십수만원이 드는 치료를 하셨다는 한가지 흠 외에는...별 탈없이... 아니 너무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다 떠나셨습니다. ... 오전 10시 비행기라 7시에 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