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2

아들의 마음을 ...읽다...

"끊임없이 불복종 할 것이다." 언제 녀석이 벽에 이런 낙서를 해 놓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녀석의 책상 앞 벽 중간쯤에 초등생보다 못한 특유의 필체로 적어놓은 글을 대하는 순간 우습기도 하고 기막히기도 하여 불복종 앞에...'안'자를 제가 직접 써 넣었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라든가 부모에게 순종하라든가 주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해야 한다든가 하는 수 많은 설교와 성경공부를 17년 평생 들어왔건만 '끊임없이 불복종할 것'이라니... 그래서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아닐 것을 뻔히 알면서... "너 혹시 일진들에게 찍혀 괴롭힘을 받고 있냐?" 아니요 "그럼 부회장되고 선배임원들이 굿은 일을 시키기라도?" 아니요 "그럼 참 다행이다. 그러니 이건 순 아버지에 대한 것이겠구나?" 쩜쩜쩜 ... 법이라는 것이 ..

아버지와 아들...^^

충신이와 둘이 한강에 나갔습니다. 저의 무덤이 될 그 갈대밭^^에서 사진도 찍고 살곶이 다리를 스쳐 답십리근처 청계천까지 가서 물고기 구경도 하였습니다. 물속에 피라미들?로 보이는 것들이 몰려다니더군요. 돌아오는 어두워진 길 중간에서 어묵을 하나씩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들이 자기 용돈으로 사드리겠다는 것을 힘들게 말려서^^ 제가 돈을 냈지요. 그 주인남자가 다른 손님과 이야기를 하는데, 얼마나 욕을 많이 하는지 민망했습니다. 맛은 좋았는데 그 아저씨 때문에 더 먹을 생각이 없어졌다는 저의 말에 충신이는 자기도 그랬다면서 어른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고 열을 내었지요. 그리고 이제는 저보다 약간 큰 6학년짜리 아들은 아버지의 달리는 속도에 맞추어서 묵묵히 뒤를 쫓아 달렸습니다. 뭐든지 부수고 고치고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