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

설악산 부부여행

모처럼 휴가를 얻어서 아이들 다 학교로 보내고 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우리 심심한데 제비뽑기나 하지요? 마눌님이 제안을 해 왔습니다. 1.광주(조카네 방문), 2.영어공부, 3.(온종일) 책읽기, 4.김치담기, 5.(앞으로 노년에 갈지 모르는) 충주 둘러보기 6.설악산 놀러가기 마눌님은 조그만 박스 안에 이 여섯개의 항목을 작은 포스트잇들에 적어 접어 넣고 제게 뽑으라 하였습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불면증이 없지 않은지라 어푸러져 있다가 손을 내밀어 하나를 골랐습니다. 맑은 웃음소리와 함께 설악산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약간 비현실적인 항목이라 여겼는지 두번째를 뽑으라 하였습니다. 책읽기... 재미를 붙인 마눌님 계속 뽑아주었는데 대략 충주, 김치, 영어, 광주 순으로 뽑히지 않았는가 기억합니다...

아~!!! 대청봉~^^

원이님의 남편의 장모님께서^^ 대청봉에 오르셨다는 주장에 발맞추어( 저 정말 발 잘맞추는 것같아요..) 저도 대청봉에 올랐었다는...기록을 찾아보았습니다. 왼쪽의 친구가 리더였습니다. 한양대 공대생이었는데...쿠사인가 하는 서클활동을 많이 했고 우리를 이끌고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한 여행을 잘 수행해 내었지요.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고 양구로 가서 버스를 타고 인제를 지나 백담사로 접어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출발할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백담사 접어들 때는 폭우가 쏟아졌었습니다. 그때는 거기 전두환씨가 그리 오래도록 머물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지요. 아니 전두환이 누군지도 전혀 몰랐지요... 이길 바로 전에 도라지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었는데...지금도 가끔 도라지꽃을 어디서든 만나면 내설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