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글을 그대로 흉내내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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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기억만 추려...즐겨보겠습니다.
좋찮았던 일들은 저의 기억 뇌세포와 함께 사라지라 하구 말입니다^^
봄에 산 이인용 자전거로 아내를 뒤에 싣고 한강을 여기저기 달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의 무덤도 살곶이 다리도 청게천 입구도 그리고 광진 도서관과 강남의 처가집까지...언덕을 오르며 헛둘헛둘 함께 호흡을 맞추던 그 기분이 여전히 살아있으니...
작정을 하고 금요일마다 아내와 둘이서만...몇 편의 영화를 보고 몇번의 데이트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록 매주 그리하지 못하고 두어달에 한번 정도였지만...
여름엔 큰 비가 내려서 참 좋았었습니다.
한강이 넘치고 온통 뻘로 덮힌 자전거 도로를 우리 일곱 식구가 다리에 머드팩을 하며 비명을 질러대며 단합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리고 그 비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을 조금이나마 더 생각하고 비록 작은 돈이지만 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통신에서 간간히 두던 바둑이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그만 두어도 넉넉히 즐거울 수 있을만큼 아이들이 자라주어서 좋았습니다.
이젠 아버지보다 더 큰 아들이 생겼고 어머니보다 더 무거운^^ 딸들이 생겼습니다.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게다가 마눌과 저의 잠자리를 가로챘던 막내까지도 이제는 형과 즐겁게 잘 정도로 성숙^^했으니 참 좋은 일입니다.
메국에서 어머니가 10년만에 오셔서 함께한 시간들도 참 좋았습니다.
자주 조카들에게 어머니를 빼앗기긴 했지만 황사가 가득찬 날 청계천을 거닐었던 것도, 지저분한 방바닥을 정성스레 쓸며 혀를 차시던 그 모습도...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 모시고 갔던 일조차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노인들께 500원짜리 동전 나누어 드리는 일은 우리 교회 예배당이 더 작은 곳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몇 년전부터 할 수 없게 되었지만 대신 두곳의 선교사님들과 한 곳의 복지시설을 계속 도울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여전히 1년간 성경공부를 잘 가르친 것도 기특하고...교회예산을 짤 때 더 많은 구제와 선교비를 (교인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책정하도록 도운 것도 좋은 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둘째 조카녀석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그리고 메국으로 무사히 이민을 떠나게 된 것도, 세째는 그대로 남아 한국에서 가끔 교회를 나와 만나주니 그것도 좋은 일중 하나입니다.
아내와 1년간 여러번 티격태격 하였으나 대과없이 해로하고...수많은 아이들 역시 말썽부리지 않았다 말할 수 없지만 대과없이 잘 자라주고...저의 건강도 혈압까지 높아져서 먹는 약의 갯수가 획기적으로 늘긴 했지만 아직은 그냥 그렇게 지낼만하게 유지되고...
메국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심장 수술을 받으시고도 회복되셔서 건강한 목소리 언제나 들을 수 있고...하나밖에 없는 누님 거기서도 씩씩하게 조카들과 함께 지내는 것 같으니...감사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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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덧붙이자면
올해도 거의 매일 칼럼을 쓸 수 있었던 것...
비록 엉터리같은 글이지만...여러분들이 읽기도 하시고 좀 많이 뜸해지긴 했지만 한마디 해주시기도 하신 일...참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고...의사교환을 하고...배울 수 있다는 것...
아무리 나이가 달라도 ... 그냥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다시한번...인터넷으로...이 시대에 누리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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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았던 일들만 기록하고 보니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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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이서 오붓하게 명동나들이 청계천 나들이 하시니 부럽습니다. 전 아들네집 다녀오며 몇번이나 청계천을 지나쳤는데 내려서 빛의 축제 보고 가자해도 ...추워서 싫다.걷기싫어 싫다. 차 댈곳이 없어 싫다해서 그냥 오곤 했답니다. 밤에 봐야 하는 곳이라 혼자 갈 수도 없고....제가 이렇게 삽니다.
답글
원필님이 얼마나 부러운지...아니 독수리 오형제 엄마가 얼마나 부러운지...
올 한해 많이 칭찬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내년엔 더욱 건강하시고 훌륭한 성경교사 계속 하시어요.-
주방보조2006.12.30 17:55
빛의 축제는 사진으로 보는 것에 제일 이쁘고 좀 멀리 떨어져서 볼 때 이쁘지...가까이 가니까 신비감이 많이 사라지더군요^^. 사실 저희 부부는 그동안 아이들 때문에 둘만은 너무 재미없게 살아와서...이제부터라도 재미있자 그런 목표로 올해 좀 노력을 했답니다^^ 어제의 데이트...좋았습니다^^ 제 주머니에 마눌 손을 함께 넣고...ㅎ~
칭찬이니 사랑이니 하는 말은 정말 제겐 가당찮구요...존경하고 부러워하였답니다.
왕언니님도 더욱 강건하시고...꼭...조만간 청계천 빛의 축제 손잡고 온달님과 웃으시며 걸으시길...
근데...왕언니님이 욕심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ㅎㅎㅎ 제 마눌이 뭐가 부럽습니까...못난 남편 만나서 고생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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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묘한 것이...
답글
때로 매우 비관적이 되고 낙심하게 되고 걱정 근심이 밀려올 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들...을 헤아리다 보면
온 세상이 갑자기 은혜와 희망으로 가득 차버린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힘이 되어 또 미진하고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갈 수 있게 되구요.
어쨌건 저 사진들로 미루어 보아
원필님의 올 한 해는 특별히 축복받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무진장한 기쁨이 넘쳐 흐르는 한 해가 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다소의 자식을 두고 하게 되는 걱정거리...
오래 참고 기다리시며 수십가지를 교묘히 연합하여 그에게 '선'이 되게 돌리시는
하나님의 '시간개념'에 의지하여 믿고 먼저 기뻐하는 어마이 아바이 동무가 됩시다!!
(저도 요즘 한 걱정 한다는 말씀...^^) -
쩜님의 '바로서기'의 신앙을 엿보며
답글
제 자신을 바로 세우려고 했던 적이 참 많았던 해 입니다.
수고 많으셨고
아름다운 세상에 늘 빛이며 소금으로 사시는 원필 집사님과 그 가족들께
평강이 차고 넘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늘 부러워하며..(아이들)^^
답글
많이 배우고 가는 블로그 였답니다.,
내년에도 아침,저녁으로 와서 원필님 사랑법을 배우고 가렵니다.
가족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혼자보다는 둘이라서
답글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역시 행복한 그림이라는 것을
항상 보여주시는 가족이시죠.
분주한 가운데서도 두 분만의 여유롭고 낭만적인 데이트는 항상 부러운 그림이기도 합니다.
요란스럽지 않고도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시기도 하구요.
새해에는 더더욱 건강하시고 진실이로 인해 더 기쁜 해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물론 따르는 독수리 남매들 모두모두에게 은총이 함께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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