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조정희칼럼외전

옥의티(한재웅)/(조)

주방보조 2004. 2. 11. 04:39
08/26 Re:옥의 티를 잡아라/ 하하... 잘난 척 좀 하다가.... 33

..... '찍' 쌌습니다.
(점잖은 말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에 그런 표현을 많이들 썼었더랬는데.... )

한재웅님 말씀대로
연적은 벼루가 아니라 물을 담아 두었다가 벼루에 떨어뜨리는
일종의 물병이지요.
연적(硯滴)의 연(硯)만 보고 벼루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방울 적(滴)자를 빼억었지요.
제 정신이 그렇습니다, 요새.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청자모자원형연적"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지요.
국보(國寶)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소개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보순례" 사이트(http://my.netian.com/~angela5/)의 서술을
옮겨 놔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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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청자모자원형연적
국보: 제270호
시대: 고려시대
소재: 간송미술관

"12세기 무렵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청자 벼룻물 그릇.
높이 10.1`cm, 몸지름 6`cm.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 소장.

어미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를 안고 있는 특이한 의장(意匠)의 연적인데
당시의 상류사회에는 수입된 원숭이가 있었던 듯
고려청자 연적 가운데는 원숭이형 의장의 것이 적지 않다.  

이 원숭이 연적은 어미 원숭이의 엉거주춤한 자세,
보채는 새끼의 모습을 통해서 원숭이 모자의 사랑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그 상형표현(象形表現)이 능숙하게 세련되었고
유조(釉調)도 매우 아름다워,
청자상형 소품 중에서는 국보 제74호 청자압형수적(鴨形水滴)과 쌍벽을 이룬다.
어미의 정수리에는 지름 1`cm 크기의 둥근 입수구(入水口)가 나 있고,
새끼 정수리에는 0.3`cm 크기의 출수구(出水口)가 나 있어,
연적 구실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두 원숭이의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는 모두 깊이 파서 사실적으로 표현하였고,
어미의 눈˙코, 새끼의 눈은 철반점을 찍어 표현하였다.
유약은 투명하고 잔잔한 기포가 전면에 있어 은은하며,
표면색조는 아름다운 비색(翡色)이다.  

접지면은 유약을 닦아냈으며,
두 발과 엉덩이 세 곳에 내화토를 받쳐서 구웠다.
국보 제74호 청자압형수적과 함께 일본에 있던 것을
간송 전형필(全鎣弼)의 노력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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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한번 보시고 싶으시명
http://my.netian.com/~angela5/241_/270.htm 에 한번 가보세요.  
그림이 좀 작군요.)


한재웅님의 "도끼눈"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래서 비평(批評)은 꼭 필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아참, 칼럼을 막 시작했었을 때, 그러니까 2년쯤 됐군요.
무식함 때문이든, 실수 때문이든,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찝어 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조그만 선물을 약속드렸었지요.

당시 무루님께서 '야고보서'에 대한 실수를 지적해 주셔서,
제가 다니는 대학 로고가 새겨진 찻잔을 보냈었는데요.
무려 넉달 만엔가 '수취인 불명'이라는 도장과 함께 되돌아 왔었습니다.
태평양을 건너갔다 왔다 하는 동안,
얼마나들 집어 던졌는지,
버블로 잘 포장한 내용물이 산산 조각이 났더군요.
보험을 들어 놓지 않아서 어디가서 물어내란 소리도 못하고....
무루님께 참 죄송했습니다.

한재웅님,
제 메일(jc7202@hanmail.net)로 주소좀 보내 주실래요?
이번에는 "확실하게" 한번 해 보겠습니다.

조정희 드림.



: 지기님의 글은 풀수록 더욱 풍성한 샘물 같아서 다른 것은 시비걸지 못하겠고 옥의 티를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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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瓷母子猿形硯滴"을 "원숭이 어미와 새끼를 새겨넣은 청자벼루"라 하셨는데 벼루와 연적은 틀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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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방사우란 먹, 벼루, 붓,종이를 말하며 먹을 가는데 필요한 물을 담아놓는 자그마한 그릇을 연적이라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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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포함한 요즈음 서예인은 연적에 대해 별로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고 플라스틱 물통으로 대신하나 옛선비들은 문방사우 못지않게 기품있는 연적을 애호했던 것 같습니다.
:
: 요즈음이야 먹가는것도 귀찮아  기계를 사용하니 먹갈때의 그 기쁨과 心狀을 어찌  알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