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호> 빨간펜 선생님...^^과의 대화... 2002년 09월 11일
어제군요...
아니 그저께군요...^^
제 나이보다 약간 더 들어보이는 아주머니가 현관앞에서 머뭇거리고 계셨습니다.(여자의 나이는 알기 어렵지만...)
아이들을 아는체 하시고
아이들 엄마가 계신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지요
무슨 일이신가 여쭙고...제가 아이들 아비되는 사람이니 말씀하실 것이 있으면 하시지요...그랬습니다.
앙케이트조사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 하나만 적어주시면 됩니다...하시며 내놓은 종이 위에 간단한 항목들 (예, 아니오) 대여섯개를 적고
아이들의 신상명세를 주르르적고(다 적으라 하셔서)...
이젠 다 됐으니 가시지요...그랬지요^^
제가 그것 적는 사이...
이 아주머니...어느새 우리 좁아 터진 거실에 쳐 들어와서...자리를 잡고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저를 향한 고문이 시작되었습니다^^
...
아이들이 다섯이시라면서요?
예...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시키세요?
학교에서 다 하죠...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예...별로...
아이들 교과서는 보셨어요?
아니요...
교과서가 질문만 있고 답이 없다는 것 모르시겠네요?
예 처음 듣는 이야깁니다...
아이들이 학교공부만으로는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예...
빨간펜에 대해서는 들어보셨나요?
예...조금
빨간펜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
거의 한시간 가량을 ... 저를 추궁하고 얼르고 설득하고 가르치셨습니다.
...
제가 항복할 때까지...절대로 끝날 것같지 않은 이분의 공격에 대하여...반격을 가했습니다.
...
학교가 있고 선생님이 계시고 교과서가 있고...참고서도 있다.
학원이나 과외나 학습지가 주로 하는 선행학습은 그 학교와 선생님과 교과서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혹 선생님중 가르치는 일에 사명을 잃어버린 분이 계시다면 불행한 일이겠지만...비록 그럴지라도...세상이 다 그렇게 돌아간다 할지라도...내 아이들은 자리를 지키게 하고 싶다.
만일 아이중 누가 스스로 학교공부로서는 부족함을 느낀다면...그래서 내게 특별한 공부를 더하기를 부탁한다면...기꺼이 들어줄 수 있는 능력안에서 다 들어줄 것이다.
만약 학교성적이 학교공부와 스스로 노력하는 것으로는 바닥일지라도...그것으로 족하게 여기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이 아주머니 빨간펜선생님의 노련함과 설득력을...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아내에게 유일하게 인정받는 것이 '말은 잘한다'인 제가 이리도 힘겨운데...
예...
여러종류의 선생님들을 만드는 고용창출의 의미는 있겠습니다만...
정말 이나라 교육을 위해서...학습지 학원 과외...는 인식의 전환을 해야한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미...
"종교화" 되어 있었습니다.
사교육이어야만한다고...믿는...
그분은 가히...사교육의 전도사였습니다...빨간펜교...의 능력있는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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