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은 차림표서 육계3장 생선2절..."
"고등어 선생은 일찍이 등푸른 생선의
은사를 받으사 소금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으셨습니다. 고등어 선생님께서는 이 마른 것들의 죄를 대신하여 그 뜨거운 석쇠위에 스스로 몸을 내던지사
그렇게 그렇게 불타올라 죽으셨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납니다. 30분 후에 죽은 그는 다시 위대한 고갈비로 태어난 것입니다."(20일 방영분
멘트)
"닭 선생님은 망언을 일삼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스스로 배를 가르시고 밤, 대추, 인삼에 찹쌀을 품으사 스스로 자기 배를
꿰매시는 고난의 길을 가셨습니다.(관객들 박장대소) 그는 두 다리를 꼬으사 끓는 물의 핍박에도 꼰 다리를 풀지 않으시며... 그는 위대한
영계백숙으로 환생한 것입니다."
"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
"오, 선택받은 자로다!"(이상 3월 27일
방영분)
위 글은
개그콘서트의 '출산드라'가 지껄인 고난주일과 부활주일 방영분 대사입니다.
(오마이뉴스에 인용된 것을 재인용했습니다)
이런 것을 패러디라고 합니까?
그런데
하필이면 기독교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부활절과 맞물린 시점에서
이런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연상하는 패러디를 재미로 내놓을 수 있단 말인지...
재미를 신으로 삼는 개그맨앤우먼들에게는 있을 수 있는 일이겠으나
예수를 믿는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쓰게 들리지 않을 수 없는 ... 짓거리로 보입니다.
좀
거룩한 것은 거룩한 대로 구별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거룩한 것을 때에 맞춰 끌어내어 저잣거리 우스개의 소재로 사용하는 수작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분노하며 글을 읽고 덧글들을 읽으면서
그 천박한 우스개와 전혀 상관없이
껍질만 고상한 박사가운을 입고 강단에 늘어선 목사님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매주 설교를 공급받아 강론한다는 목사님들이 떠올랐고
마지막으로
돈주고 산 것과 진배없는 장로직과 안수집사직을 가문의 명예로 삼는 이들이 떠올랐습니다.
...
개그맨이 우리국민의 머릿수에 비해서 극소수인 만큼
그런 이들도 우리 교회성도들의 머릿수에 비해서야 극소수이겠지요.
그러나
그들처럼 저들도 거룩한 것을 가지고 우스개를 만들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우스개를 위한 우스개로 끝이나지만
저들은 그것이 우스개가 되는 지 전혀 알지 못하고 그리하니...더욱 비참합니다.
...
저 출산드라가
어쩌면 우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겠다...싶은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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