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2:11)
믿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완성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점차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처음 믿음은 아주 사소한 것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간혹 믿음은 처음부터 하나님이 주신 것이므로 시작부터 완성된 것이어여 한다고 굳세게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들의 오류는 과장과 강요로 범벅이 되어버린 거짓 믿음을 양산합니다.
갈릴리 가나에서 보여주신 이적은 실제로 그 사건 자체의 신비로움이 목적이 아니라 그 신비로운 표적을 통한 제자들의 믿음이 목적입니다. 예수를 만나고 그의 말씀과 능력에 감동되어 따르게 된 제자들의 믿음은 이제 막 시작한 여린 믿음이었습니다. 주님은 이 가나의 잔치에 돌발적으로 나타난 위기를 그들의 믿음을 성장시킬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믿음의 선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셨으며 하인들과 연회장은 기적의 증인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제자들이
처음 예수를 믿기 시작한 것이 침례요한의 증언과 예수의 영적 리더십과 통찰력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그들의 처음 믿음에 표적을 행하시는 예수, 즉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능력을 가지신 분으로까지 믿음의 폭이 넓어진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의 체험들을 통한 믿음의 확장은 성육신 하신 예수님과 함께 했다는 상황이 만든 특별한 것이며 동시에 분명한 한계를 지닌 것입니다.
나중에 부활하신 예수께서 도마에게 너는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므로 믿음의 궁극적 수준이 체험을 넘어선 것이어야 함을 가르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삶의 체험들을 통한 깨달음이라는 확장적 과정을 통해 믿음을 성장시켜나가야 합니다.
성경을 읽는 것도 중요한 간접 체험입니다.
예배하는 것도 상징적이고 영적인 체험입니다.
기도하고 응답받는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환란을 겪고 그것을 헤쳐 나가는 일도 매우 중요한 체험입니다.
이러한 체험들이 우리의 믿음을 확장 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한 단계씩 넓고 높게 믿음을 이끄신 예수님의 방식은 그때처럼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에게 적용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확장시켜주시기 위해 말씀을 통해 가르치시고 고난을 통해 깨닫게 하시고 신비를 통해 알려주실 것입니다.
그 믿음의 확장이 하나님을 더 깊이 아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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