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교회에 대하여

떠나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살펴봄

주방보조 2019. 2. 4. 18:18

>HJB

이글을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한국의 교회가 점점 타락해져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 믿음이 적은 저같은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 죄중에 있는 교회에 다니며 예배보면서 더 죄가 커지지 않기 위해서 그곳을 나옵니다.
그 곳이 텅텅비어 망하며 그것으로 진정한 회개를 하게되고
이러한 것이 부흥이다.

저는 아멘 소리가 안나옵니다.
저같이 믿음이 적은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과 세상의 죄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회개하고 올바른 말씀듣기를 원하고 성령님의 임재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에서 나와 텅텅비게 하면 저희는 어디에서 모이기에 힘써야하고 어떤 목사님으로부터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어야하고 어떤 장로님이 봉사하는 교회를 찾아야 하는건가요?

하신 말씀이 다 맞는 말씀이고 머리 끄덕이며 읽어내려가다가 결론부분에 다다르니까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더군요.
"나와서 그다음은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너무 극단적인건 아닐런지요~~

혹시 언짢으셨다면 죄송합니다.
매일 보내주시는 글 잘 읽고 회개하고 기도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HJB님에게^^

제가 비슷한 글을 많이 썼기때문에 블로그를 털어보았더니
15년전에 쓴 글이 있어 올려봅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완벽하고 정확한 답"을 제 능력으로는 드릴 수 없는 일이고, 그냥 또 저의 주장만 반복해서 펼쳐 놓는 일이 되는 것같아 아쉽지만, 현재 200만이라고 추정되는 기존 교회를 떠나 가나안교인들이 된 분들 중 상당수는 아마 저 아래 글과 같은 생각들일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제가 극단적으로 주장하게 된 동기중에는...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교회나 문제목사들이 더욱 더 번성하고 더욱 더 명성을 얻어가는 '현실에 대한 절망감' 같은 것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처음 대형교회세습의 시발점이 된 충현교회의 세습은 얼떨결에 놀라고 말았고 광림교회세습엔 저교회가 반드시 텅빌 것이라고 제 딴에는 상식적인 확신을 가졌었습니다.
아마 시간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때가 이르면 주의 뜻이 정의롭게 모든 일을 심판하실 것이지만, 우리는 그 시간까지 '끼어 있는 자들이니' 조급하여 성질을 더 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떠남에 대하여...솔직히 매우 극단적인 이 떠나라는 주장에 대하여 조차도
어쩌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생각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

2003.06.25


교회에 문제가 있어서
교회를 떠나려 할 때는 ... 몇가지 불안함이 엄습합니다.

물론 교회를 건성으로 다닌이들도 조금 그러하겠습니다만...열심히 교회를 섬긴이들일수록 ...그 불안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남는 것을 원하시지 않으셨을까?'
'목사를 섭섭하게 하는 것이니 저주를 받지 않을까?'
'내가 떠남으로 교회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내가 떠났음에도 교회가 아무렇지도 않으면 어쩌지?'
'새로운 교회는 혹 같은 문제가 없을까?'
'어느 교회를 선택해야 하나'
'독립적으로 혼자 신앙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까?'
'떠남으로 금전적 물질적 손해를 보는 것은 없는가?'

그래서...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문제많은 교회임에도...좋은 점만 생각하며...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리니

세습 교회들도...사이비 교회들도...여전히 성가를 올리면서...번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

솔직히 문제없는 교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문제 투성이인 인간들이 모여 있는 것이 교회인데요.

문제 있을 때마다 떠난다면...그것도 문제이겠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

그러나
거대화되어가고 그 거대화가 만들어 내는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부패에 대하여는

떠남이라는 저항만이 비록 더디고 시작이 미미해 보일지라도...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됩니다.

그저 남아 있으면...악한 그들에게 동조하는 것이 되고
거기서 물리적으로 다투어 싸우면...똑같이 악한 짓을 도모하는 부류로 전락합니다.
사람이 모인 것이 교회이니...모인 사람이 흩어지는 것이 잘못을 고치는 방안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일부 교회들은 ... 이미 바벨탑과 같이 악하고 거대하고 크게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불안함으로 머뭇거리며...그 바벨탑을 쌓는데 동원되어...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나와야 합니다.

만민교회가 텅비어 이재록이가 거지가 되고
순복음 교회가 텅비어 체육관으로 개조되고
소망교회가 텅비고 충현교회가 텅비고 경향교회가 텅비고 광림교회가 텅비어
바벨탑과 같은 운명이 된다는 것을 ... 보여주어야 합니다.

...

떠나지 못하게 하는 모든 두려움은...악마가 주는 것입니다.

그동안 부주한 것 돌려 받지 못하면 좀 어떻습니까?
사람이 떠나기 시작하면 사람을 쌓아 만든 교회의 모든 허세들이 무너질 것이고
언제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갈대아로 돌아가라 했으며
언제 하나님이 모세에게 애굽으로 백성들을 이끌고 돌아가라 했습니까?
게다가..우리에겐 잘 번역된 성경전서가 있고 아직 그런 구조적 범죄에 무릎꿇지 않은 교회가 칠전^^은 넘게 남아 있을 터이니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

떠나야...삽니다.


(2019.2.4...임마누엘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