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돈으로 세운 학교, 병원, 언론사, 기도원, 유치원, 공원묘지, 장학재단, 유지재단, 선교재단, 구제기관 등 상당수 법인은 주로 담임목사의 친인척들이 장악한다. 교회는 돈만 내고 실제적 운영권이 없다. 자손 대대로 사유화
그나마 초기엔 독립된 법인으로 일부 장로들이 더러 들러리 이사로 참여하나 나중에 보면 결국 목사 가족들이 주도권을 잡아 대대로 사유화한다. 이건 개신교판 '강도의 소굴'이다. 그들은 법인의 명목으로 땅 사고, 건물 사고, 직원 고용하고, 경비 지출하고, 비품 사고, 그리고 필요시 자산을 재투자하며 부풀린다. 합법을 가장한 교회 재산의 전형적인 사유화 수법이다 교회의 돈을 투입하여 독립적인 학교법인, 사단법인, 그리고 재단법인을 설립해서 은퇴 후 이사장으로 가는 것 또한 삯꾼 목사들이 아주 선호하는 방법이다. 심지어 해외에 신학교나 선교단체를 만들어 놓고 교회 돈을 빼돌리는 목사들도 적지 않다. 이게 얼마나 큰 액수인지 소위 전별금이란 건 아예 푼돈에 불과하다. 더구나 대형 교회들만 법인 설립을 좋아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웬만한 중소형 교회들도 이걸 제대로 못 하면 바보다. 큰 교회는 크게 작은 교회는 작게 자기 능력대로 아주 알뜰하게 교회 돈을 빼간다. 그래도 대다수 순진한 교인들은 자기 교회 목사가 신학 교육이나 해외 선교나 병원 사역에 혼신의 힘을 쏟는 걸로 착각하고 오히려 보약까지 사서 바치며 아멘한다. 교회 망해도 목사는 개부자
오래 전부터 내가 아는 어느 한인 교회의 목사는 일찌기 이 방면에 크게 눈을 뜬 사람이다. 교인 수가 150여명 정도일 때에 교회 돈으로 군소 신학교를 위한 법인을 만들고 낡은 건물을 사들인 후에 목사 부인과 딸이 이사가 되었다. 그리고는 특별한 업무도 거의 없는 그 딸에게 매월 고액의 급료를 지불하고 있다. 건물 일부는 임대료를 짭잘하게 받고 있고 건물값도 많이 올라 지금은 간단히 수십 억 원의 부자가 되었다. 물론 그 신학교 법인은 교회와는 별 상관이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그 교회나 신학교는 거의 망하기 일보 직전이지만 그래도 목사 가족은 여전히 부자다. 이를 눈치챈 일부 교인들이 어쩌다 항의하면 "교회 소란 피우지 말고 당장 나가라"고 적반하장으로 발끈한다. 결국 양심적인 교인들은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나간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종교판 사기꾼들은 반드시 좋은 일도 적당히 병행하면서 돈을 빼간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매우 영리하고 교활하다. 대놓고 나쁜 일만 하면 누가 자신을 지지해줄까. 부패한 목사들은 가장과 과장과 포장의 명수다. 실제로는 가장 악한 일을 하면서도 가장 선한 일처럼 선전한다. 사탄은 흔히 광명한 천사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헌금 횡령 수법의 진화
우리는 종교 사기꾼들의 위선적 선행에 속지 말아야 한다. 교회 재산을 빼돌린 목사들은 늘 겉으론 경건한 척 하며 주일마다 강단에서 설교 쇼를 한다. 하지만 교회 돈이 투입된 대부분의 법인에는 목사의 검은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지 극소수의 아름다운 예외가 있을 뿐이다. 한국교회는 전체 헌금의 약 4%만이 구제에 쓰였다고 한다. 그럼 나머지 96%의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상당수의 뭉치돈은 이런 수법으로 목사들의 속주머니로 흘러들어 갔다. 이런 배교적 행위는 감히 잔챙이 도둑 가롯유다도 따라하기 힘든 경지다. 난 요즘 어떤 목사가 무슨 사업을 한다는 소리만 들으면 먼저 겁부터 난다. 또 얼마나 교회 돈을 가지고 장난을 칠까 빤히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 교묘한 수법 또한 날로 진화하여 바닥이 전혀 안 보인다. 근자에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여러 대형 교회 목사들의 행태를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기독교 계통의 K신문과 M병원의 이사장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라. 교회 돈을 이용하여 만든 각종 잡다한 법인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교회에 돈이 약간만 고이면 수시로 이런 짓을 한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아주 소문난 개부자다. 심지어 아들이나 딸이나 장모나 사위까지 덤으로 개부자다. 과연 순수한 목회만으로 그런 터무니 없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시대착오적 무더기 '교회 세습'은 결코 우연히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다.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