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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보조 2015. 10. 11. 10:43

마션에 대한 교신이의 평가는 대단히 짰습니다.

그런대로 볼만은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줄 만하지는 않았다. 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그때가 토요일 오후 3시쯤 되었던 것같습니다.

금요일 아침 조조로 마션을 7식구 모두 함께 보고, 점심까지 함께 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교신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렸습니다.

토요일에도 오후 3시가 다 되도록 반나의 복장으로 안방에서 이불깔고 누워 게기고 있었습니다.

그 꼬라지에 제가 아마 심기가 상당히 불편했던가 봅니다.

컴퓨터를 하느라 등을 돌리고 앉은 채 시비를 걸었습니다.

야 짜식아 너무 쎈척하는 것 아니냐? 그 정도 영화면 훌륭하지, 네가 그렇게 혹평을 하니...주절주절

그때

녀석이 우렁차게 제게 호통을 쳤습니다.

왜 나를 센척한다고 비난을 하시느냐고, 비판이야 할 수 있지만 비난하는 것은 잘못하시는 것이라고

순간 나실이와 저와 그녀석은 침묵모드가 되었습니다.

나실이는 놀라서

저는 괘씸함을 억누르기 위해서

그놈은 자기스스로너무했다 싶어서였을 것입니다.

 

10초쯤 후...제가 미안하다고 했고

나실이가 방을 나갔고

그놈도 자기가 지나쳤다고 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녀석도 지나쳤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용서가 잘 안 됩니다. 선을 넘었다고 하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집 맏아들도 선을 넘었었습니다.

이제 이 막내놈도 선을 넘고 있습니다.

아비가 잘못했다고 그렇게 우렁우렁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디나니요.

 

아버지라는 직업...정말 못해먹겠습니다.

 

원경이를 마중나가 함께오며 조금 이야기했더니

이 아이마저 교신이 편을 들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잘못하신 것이고, 교신이는 괜찮은 아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안다 이놈아...속으로만 말하고 듣기만 했습니다.

 

원경이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씁쓸해 지는 마음은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

 

지난주엔 영어 수학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했었습니다.

웃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곤 이번 주 내내 늦게 들어오고

쉬는 날이면 오로지 잠만 자고

 

그리고

영화 이야기에 좀 시니컬하게 반대했다고

아비에게 도에 넘게 버럭 소리나 지르고

 

이 터지는 아비의 속을 누가 헤아려 주겠습니까?

 

잠시 마음을 닫아두는 것으로 ... 쉬어가기라도 해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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