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에 가려진 야만적 입양 실태 폭로했다”
25일 한국 출판사 뿌리의집에서 가진 신간 <구원과 밀매>기자간담회에서
한연희(redbean3@naver.com) l 등록일:2014-06-25 16:01:54 l 수정일:2014-06-26 09:05:54
입양을 덮어 놓고 하나님의 사랑 실천으로 여기는 대다수 기독교인들의 사고에 제동을 거는 책이 출간됐다. 개신교계 뉴스 탐사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한 저널리스트가 4년간 미국, 아이티, 르완다 등을 오가며 국제 아동입양의 그늘진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춰냄으로써 교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담아낸 것이다.
해외 입양 1위 한국 상황, 지금 르완다 등 제3국에서 그대로
케서린 조이스가 쓰고, 한국의 박주영 전 천주교 도시빈민회 간사가 번역한 <구원과 밀매>(출판사 뿌리의집)가 출간돼 관심을 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폐허 속에서 미국의 주도로 이뤄진 광폭의 아동 입양 사건, 에디오피아, 르완다 등 제3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 납치와 반강제적 입양 행위를 조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친모에게서 아이를 무조건 떼어내야만 가능한 ‘입양’이 과연 기독교의 사랑 실천 논리에 합당한 처사인지 되묻는다.
저자는 야만적 입양운동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무엇이 그 운동을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지에 궁금증을 갖고 탐사를 시작했다. 4년 넘게 200건 이상의 인터뷰를 했고 네 나라를 방문했으며 수 많은 입양관련 서적을 읽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미국 복음주의권 교회들의 열성적인 입양운동과 입양산업 간의 커넥션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고아를 모두 입양해야 한다’는 친생명적 논리는 미국 전역에 걸쳐 매우 보수적 교회뿐 아니라 다양한 복음주의 교회들의 선교이념과 맞닿아 부흥한다. 하지만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세상적 개념의 시장만큼이나 이윤추구가 가능하게 된 것은 문제가 크다. 제법 큰돈이 융통되는 시장으로 말이다.
케서린 조이스는 책을 통해 “복음주의 신자에게 구원할 아이들을 찾아 나서라고 열심히 권하다보니 이에 따라 더 많은 고아가 양산됐다”며 “가족이 전혀 없는 것처럼 위장된 아이들, '날조된 고아’ 또는 ‘서류상 고아’라고 부르는 신상기록이 세탁된 아이들이 그렇다. 입양 희망자 대부분은 자신이 새로운 소명을 받았다는 열정에 휩싸여 이러한 문제들을 알아채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5일 서울 종로 뿌리의집('구원과 밀매' 한국어 출판사)에서 편집장 김도현 목사는 “한국교회는 입양에 너무 과도할 정도로 우호적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국내 입양의 약 90% 정도가 크리스천 가정이 되는 등 한국교회 목회자가 중심이 된 한국 입양 실태를 보면 미국 복음주의권 교회가 추구한 가치를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라고 했다.
김 목사는 “입양문제는 인권적 차원으로 바라보면 아이를 낳은 엄마가 일단 아이를 키우고 싶지만 경제적 사정,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을 인지해야한다”며 “입양을 먼저 해답으로 제시하지 말고 친모에게 양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각으로 교회가 바뀌어야 한다. 윤리적 잣대는 있지만 일단 임신한 여성이 발생한다면 그를 받아들이고 돕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지난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20만 명 이상의 자국 아동을 입양이라는 이름으로 송출해온 한국과 한국교회가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뿌리의집은 입양관련 도서를 출판하는 일 외에도 해외입양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운영 및 아동양육담론을 다루는 시민단체 등 세 가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간 <구원과 밀매> 한국 출판사의 편집인 김도현 목사가 25일 해외 입양자들의 한국 쉼터인 뿌리의집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서 있다.ⓒ뉴스미션 |
해외 입양 1위 한국 상황, 지금 르완다 등 제3국에서 그대로
케서린 조이스가 쓰고, 한국의 박주영 전 천주교 도시빈민회 간사가 번역한 <구원과 밀매>(출판사 뿌리의집)가 출간돼 관심을 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폐허 속에서 미국의 주도로 이뤄진 광폭의 아동 입양 사건, 에디오피아, 르완다 등 제3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 납치와 반강제적 입양 행위를 조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친모에게서 아이를 무조건 떼어내야만 가능한 ‘입양’이 과연 기독교의 사랑 실천 논리에 합당한 처사인지 되묻는다.
저자는 야만적 입양운동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무엇이 그 운동을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지에 궁금증을 갖고 탐사를 시작했다. 4년 넘게 200건 이상의 인터뷰를 했고 네 나라를 방문했으며 수 많은 입양관련 서적을 읽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미국 복음주의권 교회들의 열성적인 입양운동과 입양산업 간의 커넥션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고아를 모두 입양해야 한다’는 친생명적 논리는 미국 전역에 걸쳐 매우 보수적 교회뿐 아니라 다양한 복음주의 교회들의 선교이념과 맞닿아 부흥한다. 하지만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세상적 개념의 시장만큼이나 이윤추구가 가능하게 된 것은 문제가 크다. 제법 큰돈이 융통되는 시장으로 말이다.
케서린 조이스는 책을 통해 “복음주의 신자에게 구원할 아이들을 찾아 나서라고 열심히 권하다보니 이에 따라 더 많은 고아가 양산됐다”며 “가족이 전혀 없는 것처럼 위장된 아이들, '날조된 고아’ 또는 ‘서류상 고아’라고 부르는 신상기록이 세탁된 아이들이 그렇다. 입양 희망자 대부분은 자신이 새로운 소명을 받았다는 열정에 휩싸여 이러한 문제들을 알아채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5일 서울 종로 뿌리의집('구원과 밀매' 한국어 출판사)에서 편집장 김도현 목사는 “한국교회는 입양에 너무 과도할 정도로 우호적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국내 입양의 약 90% 정도가 크리스천 가정이 되는 등 한국교회 목회자가 중심이 된 한국 입양 실태를 보면 미국 복음주의권 교회가 추구한 가치를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라고 했다.
김 목사는 “입양문제는 인권적 차원으로 바라보면 아이를 낳은 엄마가 일단 아이를 키우고 싶지만 경제적 사정,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을 인지해야한다”며 “입양을 먼저 해답으로 제시하지 말고 친모에게 양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각으로 교회가 바뀌어야 한다. 윤리적 잣대는 있지만 일단 임신한 여성이 발생한다면 그를 받아들이고 돕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지난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20만 명 이상의 자국 아동을 입양이라는 이름으로 송출해온 한국과 한국교회가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뿌리의집은 입양관련 도서를 출판하는 일 외에도 해외입양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운영 및 아동양육담론을 다루는 시민단체 등 세 가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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