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아이 키우기 글들을 신국판으로 210쪽 정리하고
무지개가 난무하는 화려한 표지를 만든다음
진실이가 인터넷에 알아본 비용은 24만원정도였습니다.
저는 20만원 이상 들어 가는 것은 반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실이도 이 책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대학교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제시하며
학교에 있는 복사집에서 제본도 해 주니까, 싸지 않을까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작업은 나실이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 가게 사장이
먼저 정리해 놓은 글을 pdf파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하여 진실이가 야근을 무릅쓰고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표지가 너무 화려하여 적어도 40만원은 든다고 하였습니다.
마침 온 국민이 근신중인 슬픈 시기라, 제가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표지없이 책을 만들라고...우리끼리 보는 책이니까.
진실이가 무척 실망을 하였지만...그래서 마음은 짠하게 아팠지만 밀어붙였습니다.
그래서 진실표 표지없이 제본된 책 비용으로 15만원정도로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나실이는 그 책을 학교내에 있는 복사집 그 사장에게 맡기고, 월요일에 따끈한 25권의 책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리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주면 좋아할까 몇 되지도 않는 목록을 작성하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
그리고...
어제
나실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런, 흐느껴 울며...이런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사장이 복사만 해놓고 책을 만들지 않았다고, 자기하고 한 말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지 말이 안 통한다고,
제본을 하려면 권당 2천원씩 5만원을 더 내 놓으라 해서 , 화가 나서 복사한 것을 그냥 사무실로 들고 와 버렸다고
피차 오해가 있었나보라고, 그리고 앞으로는 사소한 일이라도 견적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함을 배웠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있는 손해라고 타일렀습니다. 주변에 좀 알아보라 하였습니다.
1시간 쯤 뒤에 나실이가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인터넷에선 권당 1천원, 안양 아는 곳에선 권당 8백원인데, 그 동네는 2천원이 싼 것이라고, 3천원 달라는 곳하고 5천원 달라는 곳까지 있다고
안양에 가서 할까보다고...
저는 말렸습니다. 비가 오고 있고, 그 적잖이 무거운 것을 가지고 버스타고 안양까지 가서 맡긴다는 것은 무리니까...그러니 거기서 하는 것이 제일 실용적일 것같지 않으냐, 다른 곳 가격 좀 알아보고 조금 깎아달라는 선에서 타협을 보거라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지나 2시간쯤 뒤에 씩씩거리는 기운이 느껴지는 나실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사장은 싼 데 있으면 거기가서 하라고 자기는 한푼도 깎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복사하면서 글을 읽었는지 나실이면 둘째네 하며 빙글거렸다고,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가지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중앙대 안성분교 앞까지 갔는데 택시비도 바가지고...아!! 자기는 정말 안성이란 도시가 싫어졌다고, 그리고 지금 전화하는 곳은 안양이고 권당 800원에 맡겼으며 모레쯤 택배로 받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
두 시간쯤 뒤에
뚝섬 유원지역에 마중을 나가니
나실이는 막 삼각김밥을 사서 음료수와 함께 먹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프다며...
하이고!!! 수고했다...정말 미안하다...등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학원에서 돌아오는 원경이를 기다려 우산을 같이 쓰고 가면서,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소리를 들으며
요령은 없지만, 뚝심은 대단한 딸
앞으로 긴 인생 중에 눈물 흘릴 일이 많겠지만,
틀림없이 모두 이겨내고 우뚝 섬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고슴도치 아비는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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