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삭제될지 모르는 글

목사와 노동자...

주방보조 2012. 12. 24. 15:43

목사란

예수님을 앞장 서서 따르는 사람이라 불러야 적합한 분들입니다.

예수님의 권위를 조금 빌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선포할 권세도 누리고

예수님처럼 살라고 본을 보여야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많은 보수측 목사님들은

예수님하고는 정말 동 떨어진 생각을 '하나' 가지고 계십니다.

 

뭐, 이것 저것 들춰 귀납법적으로 이 목사 저 목사 비리들과 관계된 생각들을 꺼내어 말하면

한도 없으니까...그런 것은 생략하고

일반적으로 아주 보통 괜찮으신 목사님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라고 하니 좀 무리이긴 합니다. 각자 생각하시는 바가 다를테니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하나는...노동조합과 관련된 것입니다.

 

보수적인 목사님들은 '노동조합'을 매우 싫어 하십니다.

노동자가 파업한다고 하면 슬쩍 이맛살을 찌푸리시고

노동자가 자살했다고 하면 끌끌 혀를 차십니다.

 

제 생각엔 예수님은 노동조합을 대단히 좋아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노동조합의 요원들이 지나치게 폭력지향적이거나 친북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있어서 불만이 없지는 않으셨겠지만 말입니다.

 

왜 보수적인 목사님들은 노동조합을 싫어하실까요?

 

장로들 중에 노동조합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장로님들이 계시므로

노동자들이 잘 되면 잘사는 이들의 수입이 줄어 헌금의 감소로 나타날 것이므로

사용자의 권위에 순복해야지 저항하면 안 된다고 성경의 가르침을 생각하므로

노동조합이 파업을 할 때 성도들이 당할 불편을 안타깝게 생각하므로

목사들은 노동조합을 만들 수 없어 시기가 남으로^^...

 

이런 이유들 때문일까요?

어쨌든 저런 이유를 들이대신다 해도

저는 목사님들이 왜 약자를 보듬으시던 예수님의 편에 서지 않고

노동자들을 핍박하는 몇몇 탐욕스런 사업주들의 주인인 맘몬의 편에 서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

 

이명박정부의 가장 큰 죄 하나를 들으라면

저는 그가 노동자들을 홀대한 것을 쳐 드릴 수 있습니다.

대기업은 더욱 잘 살게 도와주고

노동자들의 여건은 더욱 황폐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최악으로 쳐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느 노동자가 자살을 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다가

역시나 그나물에 그밥이 정권을 이어받았다는 것 때문에 절망한 결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근혜당선자의 측근 중 모 인사는 노조박멸에 앞장 섰던 인물입니다.

그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그 직장의 노조는 거의 궤멸되다시피 하였습니다. 

불법인지 알면서도 이명박정권의 무관심을 틈타서 보직변경, 진급누락, 그리고 면담을 통한 협박 등으로 하나하나 노조탈퇴를 유도했습니다.

남은 이들은 명목뿐이고 노조는 어용화 되어 버렸습니다. 

 

공약은 공(空)약이고

두려움은 레알입니다.

 

...

 

이제부터라도

목사님들이

예수님의 편에 섰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부유한 장로들이 다 떠나더라도

그래서 헌금이 상당히 줄어들더라도

헛된 권위주의가 조금 손상되더라도

조금 삶의 편리가 위협을 받더라도

그리고...좀 억울한 측면이 당신들에게 있더라도

 

예수님이 창기와 세리의 친구가 되어 주셨던 것처럼, 소자를 일컬어 자기처럼 여기라 하셨던 것처럼

 

노동자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목사님들이 되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거기가 원래

목사님들이

서 있어야 할 자리이기도 하구요.

 

...

 

창피한 자리...를 버리시길 바랍니다.

정권에 빌붙고, 돈 있는 자들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은 ...창피한 것입니다.

 

예,

그것은

전병욱이 여 성도의 수치를 사모한 것만큼이나 창피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