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동의 기록들/반문동 기타글들

타종교테러(이민석)

주방보조 2012. 7. 25. 18:13

[823] 타종교 테러에 대해 몇가지 98/10/14 22:14 | 조회수 62
 이민석   이민석님이 작성한 다른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합검색
  안녕하세요. 이민석입니다.
  답변 잘 보았습니다. 그나마 '모든것은 무능한 나랏님탓'이라고 말씀하시던
예전에 비하면 이번에 말씀하신 내용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필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타 종교 테러는 일부 특정종파(극
단주의...라고 표현하셨습니다만)의 조직적인 활동이고, 일반 교단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것처럼 들립니다. 정말 그럴까요?
  예를 들어보지요. 교회에 나가는 40대 정도의 남성이 있습니다. 교육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심성은 소박하고 예수를 열심히 믿지요. 그리고 자신이 나가는
교회 목사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날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십니다. '저 금탱이들 앞에서 절하는 무지한
불교신자들을 구원...' '참 구원은 예수에만 있으니, 저 마귀들린 자들을...'
뭐, 이런 정도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수준이지요. 좀더 나가면 '호우 재해,
경제난은 모두 이 땅에 저러한 마귀가 창궐하기 때문...운운'할지도 모르지요.
  자, 이 설교를 들은 그 남성(편의상 A씨라고 합시다.)의 반응은 어떨까요?
설마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저게 웬 개소리냐'라는 반응은 있을 수 없겠
지요. 아마 그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쉬울겁니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절이
나 불상을 보았을때 A씨의 마음에 증오가 끓어오를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
지요.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불상을 파괴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A씨는 정신 이상자인 걸까요?
  제가 보기에 개신교에서 주로 일어나는 타종교 테러의 기전은 대강 위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런 범죄의 대부분이 개인 레벨
에서 저질러지고, 특별히 종파의 구분없이 벌어지는 것은 간접적으로 이를 입
증합니다. 
  이는 개신교의 배타적인 교리를 사려없이 떠들어대는 목회자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자의 관계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별달리 특정 교단의 음모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것 같군요.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특정 교단이 그러한 입장을 취한다면, 행정력이 부
족한 개신교단들은 이를 단속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정말로 그렇다면 그것은
테러단체이므로, 국가가 나서서 이를 시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레
벨에서 벌어지는데야 국가의 행정력으로 그걸 어찌해볼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유력한 교단들이 연대해서 그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자파내의 목회자
들을 관리/교육하고 설교 지침을 띄우든가, 대외적으로 그러한 범죄를 막기위한
홍보 활동을 벌이든가 해야할텐데, 그런 움직임은 미진도 보이지 않지요. 그러
면서 수십억씩 들어가는 거대한 교회는 잘도 짓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그런
대형 교회가 두개나 있다. 돈을 꽤 많이 들였는지 방음시설도 그런대로 괜찮아
서 많은 사람이 호소하는 야간 고성방가의 폐해는 입지 않지만, 그래도 볼때마
다 기분이 영 착잡하다. 바벨탑 저리가라하게 하늘을 찌르는 십자가라니.....)
  또한 설령 원필님의 말대로'일부 극단주의자'의 테러라 생각해도, 해야할
일은 변함이 없을것 같은데도 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적어도 테러리스트
/정신병자와 한패라는 의혹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이러한 행위에 대한 비난과
예방을 위한 홍보가 있어야 정상이 아닐까요? 
  원필님께서는 이번 몇몇 보수교단의 '유감'표명을 개신교가 할 수 있는 최대
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인데, 그 보도 앞에 늘 붙는 수식어가 있었지요.
'이례적으로'라는......훼불및 종교 테러가 어제 오늘일도 아닌터인데, 지금까
지는 그런 립서비스조차 한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지요. 저는 개신교에서 저질러지는 타종교 테러가 원필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일부 특수 집단(그 구성원의 대부분이 정신병자인)'에 의해서 저질러지
는것이 아닌, 사려없는 목회자에 의해서 부추겨지고 방조되었다고 생각하고 있
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많은 개신교단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설령 그런 집단의 음모가 맞다손 치더라도, 이른바 정통 교단들의 대응
은 너무도 미미하고, 거의 무반응의 수준이었습니다. '종교의 자유 아래서, 행정
력없는 우리가 뭘 어쩌겠느냐'라고 말씀하시지만, 반드시 권위로 찍어누르는것만
이 노력이 아닙니다. (사실 권위로 해결할 수 있으면 그게 무슨 노력인가?) 이러
한 타종교 테러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고, 다른 종교들과
공존 공영하고자 하는 활동을 벌여볼수도 있겠지요.(후자는 좀 무리일까?) 
  그러나 지금까지 그 '유감'이라는 립서비스조차 꺼려온 개신교, 과연 거기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모든것을 정신병자와 나랏님탓으로 돌린다
는것은 그야말로 무책임의 극이라 하겠습니다.
                                           laydoc

'반문동의 기록들 > 반문동 기타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자가(고윤준)  (0) 2012.07.25
다 남탓(김용훈)  (0) 2012.07.25
야훼신에 순종(가)  (0) 2012.07.25
허어이런(이원근)  (0) 2012.07.22
도스(홍길또옹)  (0) 201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