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히 말했다. 너 이번엔 회장같은 것 하지 말라고 녀석은 곁눈질로 나를 보며 물었다. 왜요? 그런 것은 여럿이서 다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은 것이니까 3,4,5,6학년동안 1학기 4명 2학기 4명이니 4*8=32 너같이 한번 한 친구들이 참으면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너희 모두가 회장 부회장을 한번씩 하게 되니 말이다. 지난주 초에 난 녀석이 막내누나에게 이번에도 회장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아버지의 사상에 동조할 수는 없었나보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자신의 배반을 말할 용기도 없었고, 나는 녀석을 불러 정말 마음에 없는 축하를 해 주었다. 다음날 여자 회장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고 우리는 고민을 시작했다. 작년엔 학교에 한번도 가지 않고 약간의 협조만으로 회장부모 노릇이 다행히 끝났었는데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