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제게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무우 당근 우엉 표고버섯을 사오라고 말입니다. 큰 냄비에 그것들을 썰어 넣고 거기에다 냉동실에 한번 데쳐서 비닐에 싸 보관해 놓은 무우청을 녹여 넣었습니다. 물을 가득 부어 펄펄 끓이더군요. 한참을 끓인 후 식구들을 모두 모아놓고 그 끓은 물을 한컵씩 따라서 마시기를 명령하였습니다. 물론 마눌님 본인은 '얼마나 맛있는데~'하면서 한컵을 드셨고 아무 것도 모르는 막내와 네째는 작은 잔에 한컵씩 엄마의 맛있다는 말과 무서운 분위기에 압도되어 마셨고 충신이는 마침 그때 자리에 없었고 나실이는 뚝심이 있으므로 한잔 정도 마셔주었고 눈치 빠른 진실이는 한모금 입에 넣었다가 도저히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면서...엄마의 그게 몸에 얼마나 좋은 것인지, 날씬한 사촌언니가 매일 한잔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