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 교신이와 둘이 동서울 터미널로 갔습니다. 어디를 가시려는 것이지요? 묻는 녀석의 질문을 무시하고 그냥 따라오기나 해, 한 마디를 지르고 택시를 타고 원경이와 하늘재에 갔던 것과 똑같이 물을 한병 준비하고 지팡이 삼아 우산 하나를 챙겨들고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월악산 가는 버스를 8시40분에 올라탔습니다. 피곤이 몰려 왔지만 평등...이것을 자녀교육의 모토로 삼는 저는 교신이에게도 평등하게 방학여행을 하게 해 주려고 무리를 하고 나선 것입니다. 수안보를 지나고 미륵리를 지나고, 거기서 교신이에게 하늘재가 바로 저기다라고 산과 산 사이 골짜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었지요. 그리고 아래로 송계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마침내 어느 한적한 길가 음식점이 있고 슈퍼가 있고 주유소가 있는 곳에 버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