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그리워 하던 꽃 하나가 창가에 걸린 빈 화분에 피었습니다. 그것도 빨간...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인지 바람에 불려 땅에서 올라온 것인지 우리 아이들 모두 다 모릅니다. 어느날 이 반가운 채송화가 꽃을 피웠을 때에야 모두 창가에 모여 감탄하며 구경을 했더랬습니다. 한달 전쯤 원경이가 먹고싶다면서 저를 졸라 단호박 하나를 사 두었습니다. 쪄먹자는 원경이의 바램과는 달리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그저 칼로 송송 썰어 부침가루에 담궈...부쳐먹었습니다. 세상에...상상 이상으로 맛있어 한번 작정하면 절대 먹지 않는 나실이를 빼곤 모두 감탄하며 먹었더랬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씨 중 두개를 교신이가 창가에 걸린 빈 화분에 심었습니다. 교신이는 날마다 물을 주었습니다. 그 씨 중 하나가 싹을 틔었고...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