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의 저자 알렉스 말라키(Alex Malarkey)가 “나는 천국에 다녀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책의 저자 알렉스는 최근 기독교 출판계를 대상으로 “이 책의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등 현지 기독교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책은 2010년 7월 출간되자마자 미국 아마존 종교분야 서적 1위를 차지하는 등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알렉스가 6살 때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2개월간 혼수 상태에 있으면서 천국을 체험했던 경험을 담고 있다. 알렉스와 그의 아버지인 케빈 말라키가 공동 저술했다.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으며, 한국어로도 번역돼 출판됐다.
알렉스는 공개서한에서 “나는 죽지 않았고 천국에도 가지 않았다”며 “천국에 가봤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나는 성경을 단 한 번도 읽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 거짓말로 사람들이 이익을 보고 있고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유일한 진리의 근원은 성경이고 사람이 쓴 것은 무결할 수가 없다”며 “구원을 받고 천국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은 오직 회개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가능할 뿐 사람이 쓴 것을 읽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고백했다.
알렉스의 서한이 공개되자 책을 출판한 틴데일하우스는 즉각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의 판매를 중단하고 시중에 있는 책을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알렉스의 어머니인 베스는 공개서한을 보내기 전 자신의 블로그에 “이 책이 계속해서 판매되고, 의문조차 제기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당혹스럽고 괴롭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렉스는 이 책을 쓰지 않았고 이것은 그에게 축복이 되지도 않고 있다”며 “아들이 책으로 인한 재정적인 이득을 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알렉스의 부모는 현재 이혼한 상태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