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원경이의 졸업식이 2월11일(화) 오전 11시에 거행되었습니다.
성적 순대로 주는 상인듯, 구청장 상을 받았고(서열이 대략 7순위쯤^^), 3년개근상, 그리고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만나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재수를 하게 되었다고 알리고 다녔는데
어느 선생님에게는 이런 덕담을 듣기도 하였답니다. 도대체 대학총장들이 사람을 어떻게 뽑는지 모르겠다, 내가 총장이라면 너같은 학생말고 누굴 뽑겠니...ㅎㅎ
몇장의 사진을 찍은 후
외식을 하자 했더니 이것 저것 마땅치 않다 하여서 집에서 원경이 좋이하는 샐러드와 피자 그리고 스파게티를 배 터지게 먹였습니다.
(그리고 참 힘든 일이 이틀동안 있었지만...생략^^)
대4
나실이의 졸업식이 그 이틀 후인 2월13일(목) 오후2시에 거행되었습니다.
영문과 수석졸업^^이라서 총장상을 받았고 부상으로 파카 볼펜을 받았습니다. 물론 졸업장도 받았지요.
사진을 찍고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헤어진 뒤 우리끼리 범계역 롯데백화점 지하 식당에서 푸짐한 저녁을 함께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식사를 하는 중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진실이는 태어나서 처음 만났을 때 그 기적과 같은 만남이 가장 기뻤다. 그건 뭐 상상초월이니 각자 결혼해서 겪어보길 바라고^^
충신이는 대학을 갈 꿈도 못 꿀 놈이 4년제 대학에 수시로 합격을 해줘서 기뻐 내가 이성을 잃었고...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사주었잖느냐?
원경이는 상계동시절 잃어버렸다가, 두시간 만에 가게 앞에서 대성통곡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번쩍 안아 올렸을 때 가장 기뻤고...
교신이는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처음 반장이 되었을 때, 우리 가문을 빛내 줄 것같은 망상^^에 가장 기뻤었다. 중독이 될줄도 모르고...ㅎㅎ
그런데
나실이는
그 동안도 많이 나를 기쁘게 했지만 오늘 가장 기쁘다. 과수석졸업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잖느냐. 고맙다. 성실하게 공부해 줘서...
...
그래도 두 녀석이 공히 앞에 나가서 상을 받는 졸업식, 물론 교신이처럼 전교회장을 하여 받는 상도 참 대견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을 받는 졸업식은 제겐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이었습니다. 둘 다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교육 한번 받지 않고 고교3년동안 전교 7등으로 졸업한 원경이, 그리고 둔한 이해력과 기억력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성실함으로 과수석졸업을 이룬 나실이...이건 칠스트레일리아의 자율공부의 성과라 자부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뚝섬 유원지 역에서 내려 함께 걸으며 대보름이브의 달을 감상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게으르고 인색한 저는 나실이에게는 졸업선물로 5만원을 원경이에게는 3만원을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너희들이 뛰어나게 사는 것보다, 행복하게 살 길 바란다...
저희도 그래요....
달이 참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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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없네요.
답글
원경이의 선생님 말씀이 정답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하지만 원경이의 착하고 성실함을 알기에
단지 1년 늦는 대학이 별로 문제가 되는 건 아니겠지요.
진심으로 원경이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나실이의 수석졸업이 마치 제 일처럼 감개무량합니다.
나실이의 뚝심이 그동안의 전력으로보더라도 충분히 훌륭했어요.
그리고 결과로 보여줬구요.
나실이가 잘할 수 있는 곳을 잘 찾아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졸업을 축하합니다.
항상 믿음으로 곁에서 부모님으로, 친구이상의 친구로...함께 해주신
부모님들께도 축하를 보내드립니다.
좀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참기름을 주체할 수 없으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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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보조2014.02.19 14:02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는 것은 정말 축하받을 일입니다.
진짜는 아직 멀었지만요^^
잘 지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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