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필님 글 중에서
냄새로 맡는 관상 글을 보고
괜히 딴지 겁니당~ ^^
제 친구 중에 80년대 기문연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후, 오랜 신난의 시간 뒤에
목회의 길로 들어선 친구가 있습니다.
국민학교도 못나온 넘이
혼자 열나게 공부해서 검정고시
몇번을 패스한 후 셜대 법대를
졸업한 독종입니다.
저하곤 20년 지기인데,
나 요놈하곤 머리터지게 싸우기만한
논적?이지만 말빨로 날 그렇게
괴롭힌 놈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만난적이 없습니다.
생긴건 꼭 박노해를 닮았는데
키는 더 작지요. (근데 여자들이
고 땅콩한테 사죽을 못쓰고 따라요~)
난 녀석한테 아직도 암것도 배운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놈은
나한테 무쟈게 배운게 많다고 인정합니다.
(녀석은 독일 유학을 가려다가
나한테 원효얘기 듣고 포기할 정도로
순진합니다. 실은 지가 가기 싫어서
안간 것이겠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넘에게
결정적인 치명적인 컴플렉스를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쓰다보니 더럽게 재미없는데
개그방에 욜라 미안하네여~)
한번은 둘이 전철을 탔습니다.
옆에 술이 잔뜩 취해 비틀거리는
걸인 뺨치는 노동자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구역질나는 '냄새'
냄새를 풍기며 서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인간과 부딪칠까봐
몇걸음 옆으로 물러섰죠. 본능적인
반사적인 반응였구요.
헌데.. 땅콩.. 요놈이 그 노동자를 불타는
눈으로.. 아! 난 아직도 그놈새끼의
눈을 잊지 못합니다..
노동자를 바라보며 이렇게 중얼거리더군요.
"아아.. 얼마나 귀한 사람인가..!!"
아직도 코끝에 남아있는 듯한
그 역겨운 냄새에.. 불꽃이..
이글거리며, 죄악되고 타락한 '나'를
노려봅니다.
PS. 성규님이 언젠가 저 때문에
우신적이 있습니다.
"원근이 저 새끼는 잘난척하는
마귀새끼가 붙었어!"
PS. 개그방에 와서까지 이 지랄이군요~
|